쌀로 만든 ‘건강빵’ 남녀노소 입맛 만족
쌀로 만든 ‘건강빵’ 남녀노소 입맛 만족
  • 이아람
  • 승인 2019.11.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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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청년상인> ‘우리쌀제빵소’ 김희석 대표
진흥공단, 지원에 생애 첫 장사
낮은 임대료로 위험 부담 줄여
쌀빵 전문으로 한 빵가게 오픈
SNS 입소문에 젊은 고객 늘어
“소자본으로 값진 경험 쌓아
청년상인, 시장 알리기 앞장”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명맥을 지켜온 대구·경북 전통시장이 나이를 먹고 퇴색하면서 청년상인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청년상인은 젊음과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해 지역 주민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세대 교체를 통한 자연스러운 방식의 전통시장 활성화를 도모한다. 하지만 청년상인이 전통시장에 정착하는 비율은 크지 않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전국 청년상인 창업지원 영업현황’ 자료를 보면 2015~2018년 정부 지원을 받은 점포 중 최초로 지원받은 청년상인이 그대로 영업을 유지하고 있는 비율은 29.5%에 불과하다. 3명 중 2명은 시장을 떠난다는 것이다.

폐업 이유로는 경영악화가 가장 많았다. 청년몰 오픈 초반 각 구·군의 홍보로 인한 집객 효과는 반년도 채 가지 않으며, 기존 상인과 마찰로 자리잡지 못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고 지역 청년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이에 그들을 만나 톡톡튀는 아이디어 상품을 살펴보고, 실제 직면한 어려움도 들어본다. <편집자주>

 

김희석대표
김희석(37) 우리쌀제빵소 대표가 고객들이 몰릴 시간에 맞춰 빵을 만들고 있다.

“전통시장은 주 고객층이 적어 일정이상 매출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또 기존 전통시장 고객층과 청년몰 고객층의 연령대가 달라 신규 고객 유입에 대한 부담감도 있죠.”

김희석(37) 우리쌀제빵소 대표는 청년상인들이 전통시장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유동인구 부족’을 들며 “주 고객층만 확보된되면 전통시장에 터를 잡는 청년상인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문을 연 대구 달성군 현풍백년도깨비시장 청년몰 ‘청춘신난장’에서 우리쌀제빵소를 운영 중이다. 현재 청년상인회장직을 맡고 있다.
 

우리쌀제빵소전경
대구 달성군 현풍백년도깨비시장 청년몰인 ‘청춘신난장’에 입점한 우리쌀제빵소 전경.

그는 생애 첫 장사를 준비하는만큼 사업 실패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로 하고 싶어 전통시장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가 주된 이유다. 이에 소상공인진흥공단을 통해 청년상인 지원사업을 신청하고 3달간 교육을 수료했다.

아이템 선정에도 공을 들였다. 쌀빵을 전문으로 한 빵집은 대구에서 손에 꼽힌다. 김 대표에 따르면 쌀빵은 포실포실한 밀가루빵과 달리 쫀득한 식감이 더해진 것이 특징으로, 소화력이 떨어지는 노약자, 어린이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대표 메뉴는 버터롤이며 단팥빵, 견과류떡, 꽈배기 등이 제법 팔린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수요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풍도깨비시장의 주 고객층은 50~60대로 ‘쌀빵’보다 ‘밀가루빵’에 익숙한 연령층이기 때문.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적은 편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다행히 청년몰 오픈 초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건강빵으로 입소문이 나며 최근에는 테크노폴리스 등에 거주하는 젊은 엄마들이 많이 찾는다. 장사 초기에 비해 30대 여성 매출 비율이 2배가량 늘어난 것. 구매자들로부터 “속이 부대끼지 않고 편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재구매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그는 청년상인의 장점에 대해 “소자본으로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가게를 열 때 비용의 3분의 1만으로도 개업이 가능하다는 것. 기존 전통시장 상인들에게서 얻는 교훈, 달성군청 및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의 마케팅 지원 등도 청년상인만의 특권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생각했던만큼 매출이 나지 않아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사장님들이 전통시장에 들어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는 군청 및 재단에 의지하기보다 청년상인 중심으로 연중 정기 행사를 마련해 주도적으로 운영하며 시장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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