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알리는 경비대원 모습 등
긴박한 상황…추락 장면은 없어
경북 독도 해역에서 EC225 헬기가 추락하기 전 이·착륙 장면을 담은 CC(폐쇄회로)TV 영상이 공개됐다.
독도소방구급헬기추락사고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은 12일 오전 경북지방경찰청 독도경비대가 관리하는 CCTV 중 EC225 헬기를 포착한 3대의 5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 영상에는 독도경비대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사고를 목격해 알리는 긴박한 상황이 담겼다.
지원단은 ‘누군가 독도경비대 조수기실 앞 난간에서 헬기를 촬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과 ‘소방 헬기에서 소방청 직원들이 내려와 환자와 보호자를 부축해 다시 헬기로 탑승하는 장면’, ‘경비대원이 헬기 착륙을 보고 있다가 조수기실 내 브리핑룸(상황실)을 긴급하게 오가는 모습’이라고 각 영상 내용을 설명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경비대원과 KBS 직원, 소방대원, 선원 등 인물은 가족 측이 일체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두 흰 가림막을 덧대 가린 채 제공됐다.
영상을 살펴보면 영상 시작 1분 16초 헬기가 착륙장에 도착했고 조수기실 쪽에서 한 사람이 헬기 착륙장을 바라보며 휴대전화로 촬영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람은 헬기 착륙 전부터 착륙 후 환자를 태우기 전인 1분 20초까지 촬영을 하고 상황을 지켜보다 3분 15초 헬기가 뜨자 21초가량 다시 촬영했다.
이어 헬기가 뜬 지 51초 만인 4분 7초 손에 무전기로 추정되는 것을 든 사람이 조수기실에서 나와 뛰어 내려가고, 4분 33초 헬기 착륙장을 비추던 카메라는 헬기를 쫓듯 하늘 방향으로 돌아가 허공을 비췄다. 무전기를 든 사람은 4분 36초 상황실로 다시 뛰어 들어갔다.
지원단 관계자는 “경비대장이 최초로 사고를 목격하고 바로 소리를 지르면서 상황실로 뛰어갔다. 그 소리를 듣고 대원들도 긴급히 움직였고 경비대장이 상황실에 알려 CCTV 조작 요원이 헬기 쪽을 비추려고 수동으로 돌린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이 CCTV 촬영물에 따라 헬기 착륙 후 2~3분 후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1분이 채 되기 전에 떨어졌다는 추정도 나온다.
지원단은 앞서 지난 7일 이 영상을 가족들에게 우선 공개했다. 수색 당국은 “(독도에 설치된 CCTV 촬영물 가운데) 헬기 추락 상황이 촬영된 영상이 없다”고 밝혔지만 가족들은 영상 원본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정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