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수성갑’ 총선 출마 행보 돌입?
김병준, ‘수성갑’ 총선 출마 행보 돌입?
  • 윤정
  • 승인 2019.11.12 21: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광석 길’에서 북콘서트
대표급 수도권 출마 목소리 고조
안방 강행 땐 부정적 여론 거셀 듯
대구찾은김병준전비대위원장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12일 오후 대구시 중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콘서트홀에서 열린 자신의 책 ‘북 콘서트’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21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대구정치 1번지라 불리는 ‘수성갑’ 지역이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움직임으로 다시 달아오르며 향후 공천과정에서 보수분열 등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한국당 내에서는 ‘인적 쇄신’, ‘공천혁신’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초재선 의원들이 대표급 인사의 수도권 출마를 끊임없이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김 전 위원장은 이에 아랑곳없이 ‘안방’인 대구 수성갑 출마를 정조준하는 모양새를 지속적으로 견지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오후 수성갑 지역 인근인 중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콘서트홀에서 저서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 북콘서트를 열고 본격적인 총선 출마를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정치적 메시지나 출마와 관련된 언급 없이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자라고 크면 어떻게 키워왔는지 긴 편지를 써주고 싶었는데 이 책을 펴낸 동기가 됐다”며 “현대사회에는 가족의 가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긴 편지를 써준다는 심정으로 가르친다면 우리사회가 지금보다 훨씬 나아지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날 북콘서트는 개인이 운영하는 단체의 초청 형태로 이뤄졌으며 공식 출판기념회는 다음 달 중순 열릴 예정이다.

김 전 위원장의 수성갑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많은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비대위원장 시절 “고향인 대구·경북(TK)에는 출마하지 않겠다”, “당이 어려운 일을 시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에 걸쳐 말해 온 그가 수성갑 출마를 강행할 경우 부정적 여론이 봇물처럼 터져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수성갑에는 정순천 당협위원장과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일찌감치 지역을 누비며 공천을 따내기 위한 행보에 돌입한 상태다. 또 지난 7일 출판기념회를 가진 정상환 변호사(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도 출마를 본격화하며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김 전 위원장의 수성갑 출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 시절 당협위원장에 선정된 정 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의 출마는 보수의 싹을 짓밟아 뭉개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고 이 전 구청장도 “김 전 위원장이 수성갑에 출마하게 되면 TK전체 선거판을 뒤흔드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변호사도 “가급적 당 대표급 인사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이 어려운 지역에 출마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