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안 챙겼다”…곳곳서 긴급 수송작전
“신분증 안 챙겼다”…곳곳서 긴급 수송작전
  • 석지윤
  • 승인 2019.11.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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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수능 시험장 아침 풍경
후배들 몰려와 ‘대박’ 응원전
국회의원·구청장 등 찾아 격려
기차 놓쳐 경찰 도움 받은 학생도
선배님수능대박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에서 후배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4일 전국 1천190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대구지역 각 수능 시험장 앞은 이른 오전부터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교사, 선후배, 학부모, 자원봉사자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은 수험생들은 밝은 표정으로 시험장으로 향했다.

○…이날 대구지역 시험장에선 다소 활기찬 응원전이 진행됐다. 대구 수성구 경북고 앞에서는 오전 7시께부터 대구시자원봉사센터, 바르게살기운동수성구협의회, 수성구청소년수련원 등 단체들이 모여 ‘망칠 수능 없어’, ‘잘 풀고 잘 찍자’, ‘수능 대박나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큰소리로 응원을 펼쳤다.

수성구청소년수련원 소속 동도중 3학년 도송비양은 “재수는 없고 선배들이 걱정하지 않고 잘 쳐서 수능 만점 받으셨으면 좋겠다”며 “모두 수능 만점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대구 청구고 앞도 마찬가지로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오전 7시 10분께 청구고 정문 앞에서 성광·경상·중앙·칠성고등학교의 교사와 수험생 후배학생들은 ‘수능대박’, ‘조급하게 생각 말고 나를 믿자!’, ‘자신의 실력을 믿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손 팻말을 들고 “수능 파이팅”을 외쳤다.

김승우 중앙고 3학년 담임교사는 “3년간 쌓아올린 노력들을 남김없이 쏟아 부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누구보다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함께 응원에 나선 1~2학년 학생들을 위해 여러 켤레의 장갑을 챙겨오기도 했다.

○…뜻밖의 인물들이 시험장을 찾아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행안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수성구 대륜고와 경북고를 찾아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말을 건넸다. 학생들은 김부겸 의원의 격려에 놀라면서도 이내 고마움을 표하며 입가에 미소를 띈 채 입실했다. 김 의원은 “긴장하지 말고 3년간 쌓아온 내공을 모두 발휘하고 오라”며 “오후에 시험이 끝나면 후회없이 만족스런 웃음을 지으며 시험장을 나서길 바란다”고 수험생들에게 응원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과 육정미 수성구의원도 대구여고와 경북고를 찾았다. 이들은 수험장으로 들어서던 학생들에 응원하는 말과 함께 포옹과 악수 등으로 격려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른 아침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과 이들을 응원하러 나온 부모님 등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이 푸근한 기운이 학생들에게도 전해져 좋은 결과를 거두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일부 학교에선 신분증을 두고 온 학생들이 속출했다. 오전 7시 42분께 한 수험생 학부모는 청구고 정문 앞에서 자녀가 두고 온 신분증을 챙기러 급하게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대구 동부모범운전자회에서 비상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20여분 후 신분증을 갖고 학교로 돌아왔다. 아침부터 진땀을 뺀 학부모 김모(여·대구 북구 산격동)씨는 “신분증을 두고 왔다는 걸 학교에 도착하고 나서야 알아서 가슴이 철렁했는데 다행히 늦지 않게 챙겨왔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세장(65) 대구 동부모범운전자회 회장은 “개인택시 운영자들이 모두 영업을 접고 수험생들을 위해 비상대기했다”며 “학생들이 늦지 않고 제때 도착해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8시 25분에는 또 다른 신분증 미지참 수험생 어머니가 신분증을 챙겨 경찰차량을 타고서 청구고에 도착하기도 했다.

또, 수능 고사장 입구 문이 닫힌 오전 8시 13분께 손에 수험표를 든 중년 여성이 대구 남산고로 다급히 뛰어왔다.

혜화여고 3학년 이모 학생 모친이었다. 딸이 집에 빠트리고 간 수험표를 발견하고 부리나케 학교로 온 것. 교문 너머로 수험표를 건네받은 경비원은 곧바로 고사본부로 향했다. 이 여성은 교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다 돌아온 경비원에게 “확실히 전달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가도 된다”는 말을 듣고서야 발길을 돌렸다. 수험표는 수험생에게 무사히 전달됐다.

○…기차를 놓친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오전 8시 35분께에는 수능을 치르기 위해 대전에서부터 대구를 찾은 학생 한 명이 경찰차량을 타고 청구고에 도착했다. 기차를 놓쳐 교육청에 연락을 취했다는 해당 학생은 다음 기차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그는 1교시 시험을 치르지 않기로 한 학생이라 다행히 시험에 지장을 받지 않았다. 해당 수험생은 우선 동대구역에서 가장 가까운 시험장인 청구고에서 신분 확인을 마친 후 본래 수능을 치르기로 한 대구고등학교로 이동했다.

석지윤기자, 박용규·김수정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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