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 향해 뛰겠다”
민주 “아무도 몰랐다” 당혹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히며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 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의 이같은 언급은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불출마 뜻을 밝힌 것에 더해, ‘연말·연초’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입각할 가능성에도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이번 발언은 사실상의 정계은퇴 선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제도권 정치’를 떠나 민간 영역으로 활동무대를 옮기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임 전 실장은 “2000년 만 34세의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됐고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환희와 좌절, 그리고 도전으로 버무려진 시간이었다”며 “그중에서도 대선 캠페인부터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한 2년 남짓한 시간이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50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하다. 잘한 결정인지 걱정도 된다”면서도 “하지만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뛰어가겠다”고 언급했다.
임 전 실장은 또 “제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후에라도 남북관계 진전 상황 등에 따라 임 전 실장이 다시 정부 등에서 활동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동시에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임 전 실장의 정계은퇴 시사에 대해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의 입장 표명은) 너무 갑작스럽다”며 “전혀 (관련한 의중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도 “당에서 아무도 몰랐던 것 같다”며 “본인의 단독 결심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