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협위원장 공석 ‘후보 난립’
한국당 당협위원장 공석 ‘후보 난립’
  • 윤정
  • 승인 2019.11.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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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강연재 변호사 추천”
주성영·서상기 등 절치부심
권오성 등 정치신인도 ‘욕심’
홍의락 ‘조국 악재’ 넘기 관건
홍의락 의원, 주성영 전 의원, 서상기 전 의원, 권오성 변호사(왼쪽부터)
홍의락 의원, 주성영 전 의원, 서상기 전 의원, 권오성 변호사(왼쪽부터)
김승수 전 부시장, 이달희 정무실장, 황영헌 전 위원장
김승수 전 부시장, 이달희 정무실장, 황영헌 전 위원장(왼쪽부터)

 

21대 총선 대구경북 누가 뛰나 (3)대구 북을

21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대구 북을 지역구에는 자유한국당 공천경쟁이 그 어느 지역구보다 치열하다.

북을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차지하고 있는 지역구로 한국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되찾아 와야 하고 반대로 홍 의원 입장에서는 사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북을에 당협위원장이 공석이라 흔히 ‘무주공산’이라 부르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해 1월 이른바 ‘셀프 입성’으로 잠시 당협위원장을 맡았지만 지난 6.13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당 대표와 당협위원장을 사퇴한 이후 현재가지 공석인 상태다. 이런 이유와 한국당 소속 현역 의원이 없어 한국당 공천을 받아 금배지를 노리는 후보들이 7~8명에 이르고 있다.

민주당은 홍의락 의원이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무난히 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20번으로 국회에 입성했으나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현역 의원 컷오프에 포함되자 강하게 반발하며 탈당했다. 이후 무소속으로 북을에 출마해 새누리당(한국당)의 양명모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고 이후 민주당에 복당했다.

한국당의 텃밭인 북을에서 홍 의원이 당선된 데에는 개인적인 역량도 있었겠지만 당시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과 민심 이반 등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최근 ‘조국 사태’의 악영향과 경제적 어려움, 민주당과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은 홍 의원에게는 절대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3선 가도에 빨간신호등이 켜진 형국이다.

한국당은 그야말로 사활을 건 ‘공천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당 소속 현역 의원도 없고 당협위원장도 공석이라 출마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누가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일단 잠시 당협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는 홍준표 전 대표는 북을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12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을 출마 가능성에 대해 “홍의락 의원은 내 대학 후배로, 후배 자리 빼앗으러 가는 것은 옳지 않다. 북을에는 똑똑하고 센스 있고 소신이 뚜렷한 강연재 변호사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정치상황이 급변할 것이고 그때 가서 출마지역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재 변호사는 신명여고 출신인 점 때문에 현재는 중·남지역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주성영·서상기 등 전직 의원 2명도 한국당 공천을 희망하며 북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서 전 의원과 주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실패한 뒤 4년 뒤를 기약하며 자전거 동호회, 산악회 등을 통해 표밭을 다져오고 있다. 동갑에서 17·18대 의원을 지낸 주 전 의원은 북을에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무료변론을 펼치고 있으며 20대 공천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3선 경력의 서 전 의원도 절치부심 재기를 노리고 있다. 서 전 의원은 현재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정치 신인들도 공천 도전에 나설 채비다.

서울 중앙지검 특수부장 출신인 권오성 변호사는 최근 지역에 내려와 사람들을 만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년 8개월여 동안 최장수 대구 행정부시장을 지낸 김승수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기획단장도 대구 북을과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구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희 경북도 정무실장도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본인은 정치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또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의중도 중요하기 때문에 섣불리 행동에 옮기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언급했지만 국회의원에 대한 꿈은 숨기지 않았다. 20년 넘게 북을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국회 정책연구위원, 새누리당(한국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한국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등을 거쳤다. 

정치신인은 아니지만 황영헌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 대구지회장도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북을 지역위원장을 맡은 적인 있는 그는 한국당 복당을 기대하며 공천을 향해 뛰고 있다.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구인 김재원 의원의 북을 이동설도 있으나 본인은 지역구 사수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실제 북을 출마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TK 정치권 관계자는 “북을은 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다시 지역구를 사수할지가 최종적인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선 누가 과연 한국당 공천을 거머쥘지 초미의 관심사”라며 “한국당은 지난 총선 공천을 거울삼아 전략공천이든 경선이든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이 이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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