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 칼럼] 당 해체론까지 거론되는 자유한국당
[윤덕우 칼럼] 당 해체론까지 거론되는 자유한국당
  • 승인 2019.11.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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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2020년 4월15일. 21대 총선이 5개월도 남지 않았다. 경제·외교·안보· 국방 등 총체적 실정의 연속인 문재인 정권을 보면 내년 총선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 유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돌아가는 모양새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요즘 목욕탕에 가면 문재인 정권 못지않게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소리가 만만찮다. 기대에 전혀 못미치는 제1 야당에 대한 실망감이 분출되고 있다.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정당’, ‘무능한 정당’, ‘각자도생하는 정당’ 등등. 질타의 내용은 날카롭다. 보수의 핵심 가치인 희생과 헌신, 책임은 부족하다. 여전히 자유한국당은 보신주의와 무사안일주의 이미지 그대로다. 제1야당이지만 민심의 지적대로 간절함이나 치열함이 없다.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도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제1야당이 한심하다. 장외투쟁 5번 하고 동력은 떨어졌다. 수도권 등 취약지역보다는 영남 텃밭만 쳐다보고 있다. 황교안 대표의 말은 뜬 구름 잡는 듯 하다.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 ‘경제 살리는 공천’을 하겠다고 했지만 공천룰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재영입도 그저그렇다. 하는 둥 마는 둥하다. 인적쇄신은 입으로만 한다. 탄핵 정국 이후 지난 3년간 한국당은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황교안 대표로 지도체제가 바뀌었으나 인적쇄신은 손도 못댔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답답할 뿐이다. 민생경제 추락과 안보 불안에도 불구하고 이슈를 선점하고 국민들을 속시원하게 해주는 전투력있는 야당의원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조국 사태도 반전의 기회로 살리지 못했다. 표창장으로 국민들의 실망감만 자아냈다. 자유한국당에는 행시나 사시출신 의원들이 많다. 소위 스펙은 좋은지 모르지만 이슈를 밀고 나갈 전투력은 전무하다. 평생 갑의 삶의 살아온 탓이다. 전원책 변호사의 지적대로 ‘온실 속의 화초’들이요 ‘영혼 없는 모범생’그 자체다. 내년 총선에서 총체적 실정의 연속인 오만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하는데 제1야당은 오히려 정권의 총선 승리를 도와주는 도우미 구실만 하고 있다. 우파국민들이 더 속터지는 이유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조차 ‘대통령이 다른 것은 몰라도 야당 복(福)은 있다’고 할 정도다.

급기야 자유한국당 최연소 3선의 중진인 김세연(47) 의원이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물론 의원 전체가 총사퇴하고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렇게 얘기하겠는가. 그는 불출마 선언문에서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이 아무리 폭주를 거듭해도 한국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단 한 번도 민주당을 넘어서 본 적이 없다. 조국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오히려 그 격차가 빠르게 더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에 대해서는 “이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버림받은 거다. 비호감 정도가 변함없이 역대급 1위다. 감수성이 없다. 공감 능력이 없다. 그러니 소통능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중진 용퇴’를 요구한 것을 두고도 “서로 손가락질은 하는데, 막상 그 손가락이 자기를 향하지는 않는다”며 “발언하는 거의 모든 사람이 자기는 예외이고, 남 보고만 용퇴하라, 험지에 나가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필패론이 등장하는 이유다. 김의원은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 함께 물러나고, 당은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하자”며 “완전히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기풍으로,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열정으로,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한국당 김태흠 의원은 ‘영남·강남 3구 중진 용퇴 및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한국당에서는 비례대표 유민봉·조훈현 의원에 6선의 김무성, 재선의 김성찬 의원까지 불출마 의원은 5명으로 늘어났다. 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인 이철희·표창원·이용득 의원과 7선의 이해찬 대표 등 현직 의원 4명이 불출마한다. 정권실세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강남 3구 의원들과 영남권 3선 이상 중진들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험지 출마의 용기도 없으면 정치를 그만둬야한다. 그런데도 홍준표 전 대표는 일전에 서문시장을 찾았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수성구를 기웃거리고 있다. 보수텃밭인 TK지역에서 불출마 선언은 감감무소식이다. 참신한 인재영입도 없고 기득권에 안주하는 자유한국당. 국민이 크게 반길 인물 한 명 데려오지 못한 채 논란만 불러일으킨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자유한국당은 이제 당내에서조차 해체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영남의 지역당으로 전락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자유한국당이 총선 필패론을 귀담아 들어야 하는 이유다. 변화와 혁신을 하지 못한 정당은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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