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라 네덜란드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나?
작은 나라 네덜란드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나?
  • 채영택
  • 승인 2019.11.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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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기
문화평론가
전 대구신흥초 교장



경상도만한 나라 네덜란드가 어떻게 16세기의 제국 스페인을 뒤로하고 영국보다 먼저 17세기에 황금시대를 만들었는가는 아주 흥미로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중세의 스페인은 카스티야 왕국을 중심으로 타종교와 유대인들을 차별하지 않는 관용적인 나라였다. 이 관용정책으로 유능한 유대인들이 정착하면서 카스티야왕국은 크게 발전하였다. 하지만 스페인이 그라나다에서 이슬람을 몰아내고 기독교 왕국으로 통일되면서 ‘알함브라 칙령’이 발표되었고, 매우 엄격한 종교재판이 시작되었다. 결국 종교의 자유를 찾아 많은 유대인들과 상인들은 신념에 관용적인 네덜란드로 향하게 된다.

당시 스페인은 유럽의 모든 점령지를 가톨릭으로 통일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는 종교개혁과 칼뱅주의가 점점 확산되고 있었고, 칼뱅교는 근대적인 상인들을 잘 보호하였다. 네덜란드는 종교의 자유를 갖는 것을 원했지만, 스페인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네덜란드는 자유와 종교적 관용을 얻기 위해 스페인과의 독립전쟁을 벌여 승리한다.

유럽의 고급 인력과 상인들은 자유를 찾아 북부 네덜란드로 향했다. 자유의 나라 네덜란드는 새로운 선박건조 기술을 활용해 세계의 무역과 해운업을 장악하였고, 유대인들의 금융기법을 도입해 현대 자본주의 금융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세계 최초로 주식회사와 증권거래소가 생기고 전 유럽으로부터 많은 자본이 네덜란드로 들어오게 된다.

종교의 자유에서 시작하여 신념, 인종 등 어떠한 차별도 없는 네덜란드는 관용정신으로 마침내 17세기의 황금시대를 열었다.

한편 스페인은 엄격한 종교정책을 통하여 단일 종교를 얻었지만 부를 잃었고 끝내 파산하였으며, 제국도 잃게 되었다.

현대의 네덜란드는 전통에 따라 자유로운 사고를 가지고 있으며, 교육의 천국이라고 부를 만큼 자유롭고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초등학교는 책가방은 물론 숙제도 없다. 학원에도 갈 필요가 없다.

네덜란드의 학생들은 방과후에는 스포츠를 하거나 놀면서 활동하기 때문에 학교 가는 것을 즐거워 한다. 대학 진학률은 15% 이지만 대학에 가지 않아도 능력에 맞는 직장에 취업할 수 있으며,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교육을 시킬 것이다.

네덜란드의 사례를 통해 행복은 무엇인지,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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