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단체장은 여의도 입성 위한 징검다리인가?”
“부단체장은 여의도 입성 위한 징검다리인가?”
  • 윤정
  • 승인 2019.11.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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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부시장·부지사 자천·타천 총선 출마 거론
이인선 수성을-중·남 미지수
김승수 대구북을-상주 저울질
이상길 대구북갑 가능성 높아
이승호 대구 수성을 나올 듯
김순견 포항남·울릉 재도전
이삼걸 민주당 안동시 유력
김장주 영천·청도 의지 강해
김현기 칠·성·고 본격 채비

 


내년 제21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부단체장(부시장·부지사)을 지냈거나 재임 중인 인사들이 자천타천 총선 출마자로 대거 거론되고 있어 이들의 국회 입성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부단체장을 금배지를 달기 위한 정거장이나 징검다리 역할로 보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현재 대구·경북(TK) 8명의 전·현직 부단체장들이 자천타천 총선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지역에서 부시장과 부지사로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높여왔고 정치 신인으로 분류돼 당내 공천과정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고 실제 선거에서 다크호스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대구에서는 경북도 정무·경제부지사 출신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 대구 수성을에서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공천을 거머쥐었지만,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호영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이 청장은 중·남으로 출마할지 다시 수성을로 출마할지 결정한 상태는 아니지만 수성을로 출마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이렇게 되면 4선인 주 의원과의 리턴매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2년 8개월여 동안 최장수 대구 행정부시장을 지낸 김승수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기획단장도 대구 북을과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구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단장은 상주가 고향이다.

최근에는 이상길 대구 행정부시장과 이승호 경제부시장이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상길 부시장은 북갑에, 이승호 부시장은 수성을에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구시 행정과 경제 두 축인 이들 부시장이 총선에 출마하게 되면 당분간 시정 공백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경북 포항 남·울릉에는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 부지사는 오는 29일 북콘서트를 갖고 본격적인 총선 출마 채비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포항남·울릉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김 전 부지사는 2013년 10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박명재 현 의원에게 공천에서 패한 바 있다. 김 전 지사가 출마하게 되면 박 의원과 한국당 공천경쟁이 불가피해 전·현직 당협위원장의 공천 2라운드 리턴매치가 성사된다.

안동에는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의 출마가 유력하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안동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이 전 부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안동시장 선거에서 31.7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영천·청도에는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내년 총선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경북도지사로 출마하려다 뜻을 접은 바 있다. 다만 최근 한국당 경북도당에 입당을 신청했지만 잠정 보류돼 변수가 되고 있다. 반면 고령·성주·칠곡지역에 출마하는 김현기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최근 한국당 입당을 완료하며 본격적으로 총선을 향해 뛸 채비를 갖추고 있다.

부시장·부지사 출신으로 대표적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사람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로 꼽힌다. 권 시장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으로 TK지역에서 부단체장을 지내지는 않았지만 서울 노원을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한 뒤 대구시장에 도전해 연거푸 당선됐다. 민선 4기 경북도 첫 정무부지사를 지낸 이 지사도 김천에서 3선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해 도백의 자리에 올랐다.

현역 의원으로는 대구시 행정부지사를 지낸 정태옥 의원(북갑)과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박명재 의원(포항 남·울릉)이 대표적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또 기초단체장으로는 경북 행정부지사 출신 주낙영 경주시장이 있고 권영세 안동시장은 대구 행정부시장 명예퇴직 후 바로 민선 5기 안동시장에 도전, 성공해 3연임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에 낙마한 사례도 있다. 경북도 정무부지사와 경제부지사를 역임한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은 지난 20대 총선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호영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도 2014년에 이어 2018년 안동시장에 출마했지만 잇따라 쓴잔을 들었고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와 우병윤 전 경제부지사도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각각 고향인 포항시장과 청송군수 출마를 준비했지만 중도에 포기했다.

이들 전·현직 부단체장들의 출마에 부정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TK정치권 한 관계자는 “당내 공천 과정과 실제 선거에서 인지도가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부시장이나 부지사 출신들은 매우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능력 위주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기보다는 직함이나 타이틀을 앞세우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또 국회의원이나 시장·도지사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나 발판 역할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며 “특히 현직에 있는 부단체장들은 행정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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