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대신 송금 좀" 메신저 피싱 급증
"엄마, 나 대신 송금 좀" 메신저 피싱 급증
  • 강나리
  • 승인 2019.11.21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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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대구서 201건 발생
전년 79건 보다 254% 증가
피해책 5억4천여만원 기록
전화 회피시 사기 가능성 커

"핸드폰 액정이 깨져서 인증 오류가 났어. 지금 친구에게 급히 송금해야 하니 엄마가 송금 좀 해줘."

대구에 사는 A씨는 지난 7월 자신의 아들을 사칭한 범인에게 이 같은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곧 다시 돈을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은 A씨는 범인에게 1천800만 원을 송금했다. 몇 시간 후 아들과 통화를 하다 피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했으나, 1천500만 원은 이미 출금된 상태였다.

대구에서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이용한 신종 금융 사기 '메신저 피싱' 피해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메신저 피싱은 개인정보 유출이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 주소록 해킹을 통해 가로챈 정보로 사용자의 명의와 사진을 도용해 메신저에서 지인인 척 금전을 요구하는 범죄다.

20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대구에서 발생한 메신저 피싱 건수는 2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건보다 254% 증가했다. 이 기간 피해 금액은 5억4천여만 원으로 지난해 1억5천여만 원보다 36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신저 피싱을 예방하려면 메신저로 금전 또는 상품권 핀번호를 요구할 경우 전화로 본인 및 사실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휴대폰 고장 등의 이유를 대며 직접적인 전화 통화를 회피한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주소록을 저장한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여러 사이트에서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터넷 주소록과 메신저의 보안 설정을 하고 보안 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해야 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의 경우 대화 상대의 프로필 사진이 빨간 지구본 모양인지 확인해야 한다. 해외에서 접속한 아이디는 프로필 사진이 빨간 지구본 모양으로 표시된다.

범죄 이용 계좌에 송금을 했을 때는 즉시 해당 은행과 112에 지급정지를 요청한다. 메신저 피싱의 경우 피해자가 은행에 직접 지급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 이어 송금 내역서와 대화 내용 캡처 자료 등 증거를 준비해 경찰에 신고 접수하면 된다. 금융감독원(1332)에선 피해 금액 환급 절차 등에 대해 상담이 가능하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9월부터 2개월간 메신저 피싱 9건(적발금액 8천700만 원)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메신저 사용이 늘고 범죄 수법이 진화함에 따라 메신저 피싱 피해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사이버 범죄는 피해 회복이 어려우므로 평소 안전수칙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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