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뭐가 겁나 조국 딸 입학취소 못하나
고려대 뭐가 겁나 조국 딸 입학취소 못하나
  • 승인 2019.11.21 02: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려대에 대한 비난이 학교 안팎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가 조작됐다는 사실상의 결론을 내렸는데도 고려대가 조씨의 입학취소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 재학생들은 내일 조씨의 입학 취소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고 일부 시민단체는 고려대 총장을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 사학 명문 고려대가 비굴하게 권력에 무릎을 꿇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은 내일 다시 안암캠퍼스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조국 딸의 부정 입학에 대한 진상규명과 조씨 입학 취소가 이번 집회의 목적"이라고 명시했다. 시민단체인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지난 18일 "고려대 측은 검찰 조사에서 드러난 사실을 바탕으로 조씨의 입학을 취소해야 마땅함에도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정진택 고려대 총장을 학교 명예 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 여론도 고려대 비난 일색이다. 

고려대는 15일 정 총장의 입장문을 통해 '조국 딸의 입학 당시 자료를 규정에 따라 모두 폐기 처분해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고려대는 '검찰의 정경심 교수 추가 기소 공소장에 고려대 입학 관련 내용이 직접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고려대에는 '입학과정에서의 하자가 발견될 시 입학을 취소할 수 있다'는 학사운영 규정이 있다. 그런데도 학교 당국은 입학을 취소할 만한 뚜렷한 명분이 없다는 변명이다. 

조씨의 어머니인 정 교수에 대한 검찰의 추가 공소장만 보더라도 고려대가 그녀의 입학을 취소해야 할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고려대에 제출한 조씨의 자기 소개서와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는 단국대 인턴 및 논문 저자 등재, 공주대 연구소 인턴 및 국제학회 발표·초록 논문 등재, 서울대 공익인권법 센터와 부산 호텔 인턴 활동 등이 허위로 기록돼 있다. 고려대가 이를 대입 자료로 활용했기 때문에 입학취소는 너무나 당연하다.

이런데도 조씨의 입학을 취소하지 못하는 고려대가 영주의 동양대와 대조된다. 동양대 최성해 총장은 서슬 퍼런 살아있는 권력에 맞서 조국 가족 관련 비위 사실을 당당히 발표했다. 엄청난 위협도 받았다. 그로 인해 동양대에 가해질 압박을 최 총장이 몰랐을 리가 없다. 최 총장은 그런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진실을 밝히는 것이 교육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고려대는 구차한 변명만 할 것이 아니라 교육기관의 참된 자세를 보여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