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한 푸른 바다
흰 파도는 레이스의 꽃을 짜면서
해변에 밀려와 펼치며
물러나고 다시 밀려온다.
맨발로 파도와 노닐며
꽃 조개를 모아
자그마한 손톱에 얹어
그리고 아로새긴 하얀 모래사장
아득한 옛날이여
마음속 깊이 잠자고 있는 한 장의 앨범
그 해변은 어느 바다였었을까
망향의 하늘 끝
긴 머리와 흰 모자를 동경했든
소녀시대는 지금은 그림 속에서
머나먼 갯바람 속에
◇데라구치 히사꼬, 1947년 일본 오오사카출생. 창작21작가회 동화부문 신인상등단(12),시, 작사, 하이쿠, 단가 활동, 아송문학회원, 단가느릅나무elm회원.
<해설>정광일
바닷가에 서면 아득히 먼 추억들로 현재를 이야기 하곤 한다.
동경의 대상인 바다 그곳에 넣어둔 젊은 날 추억들이 파도에 떠밀려오는 때문이리라. 젊음은 세월 따라 가고 남은 것이라곤 기억 속에 남은 한 도막 추억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