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대표는 민생 외면·개혁 저항”

여야 4당 ‘단식 투쟁’ 비난

문재인 정부의 국정전환을 요구하며 이틀째 단식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1일 ‘필사즉생’의 각오로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황 대표를 겨냥해 “뜬금없다” “개혁저항”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 야당 대표로 여러분과 함께 저항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나라가 온전해질 때까지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끝까지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것을 국민 중심으로, 국민 기준으로 판단해 국민과 함께하는 한국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단식 과정에서도 필요한 현안 대응과 당무는 철저히 챙기고 통합과 혁신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을 뺀 다른 당은 한목소리로 황대표를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황 대표의 단식에 “뜬금없다”며 “민생을 외면한 정치적 자충수를 거두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장외투쟁에서 삭발로, 다시 단식까지 하겠다는 것은 황 대표가 아무리 원외 인사라지만,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게 야당 대표의 역할은 아니지 않는가?”라며 “민생과 직결된 국회는 외면한 채, 장외투쟁에만 임하겠다는 것은 국민들께 제1야당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로 비춰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차대한 시기에 한국당의 정치투쟁으로 국회 마비상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명분도 당위성도 없다”고 나무랐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어 “총리까지 역임하면서 국정을 담당했던 황 대표가 자신의 리더십 위기에 정부를 걸고넘어져서 해결하려는 심산을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며 “ 황 대표가 제1야당의 품격을 되찾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회복하는 데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황 대표가 굳이 지소미아 유지를 위해 직접 나설 의지가 있다면, 가야 할 곳은 청와대 앞이 아니고 일본 아베 총리 관저 앞”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국민들께서 황 대표의 단식을 당내 리더십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뜬금포 단식’이라고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은 불행한 일이다. 개혁 저항 단식, 개혁 저항 농성이다”라며 “황 대표는 개혁을 위한 일에 지금이라도 투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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