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연 노조 정보 요구한 대구시…‘보복성 사찰’ 의혹
패션연 노조 정보 요구한 대구시…‘보복성 사찰’ 의혹
  • 홍하은
  • 승인 2019.11.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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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간부 ‘시장 표창장’ 수상 관련 문제 제기에 의도적 탄압”
담당자 “사태 파악 차 요구”…감사관 “개인정보 요청은 문제”
대구시가 시에 갑질 행위와 부당 처분을 제기한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의 노조지부 명단과 노조위원장 임금 등 각종 정보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보복성 사찰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패션연과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대구시는 지난 9월 패션연에 공문을 보내 복수노조 창립 연월일, 조합원 명단, 임원, 노조위원장의 임금과 업무, 단체협약 일자 및 내용, 노조전임자 면제 근로시간, 기타 참고할 만한 사항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일련의 상황을 볼 때 대구시가 의도적으로 노조탄압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노조는 패션연 한 간부가 ‘셀프 추천’으로 대구시장 표창장을 수상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대구시에 표창장 취소를 요청했다. 취소 요청에 대구시 섬유패션과가 이를 거부하고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면서 대구시 섬유패션과의 갑질과 부당한 처분에 대해 시민단체와 함께 대구시에 감사를 요청한 바 있다.

박경욱 패션연 노조위원장은 “간부의 표창장 수여 관련 문제로 대구시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오자 노조의 정보제출을 요구한 것”이라며 “예산을 지원하는 대구시가 노조 관련 정보를 요청한 것은 명백한 보복성 사찰행위이자 범죄행위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 섬유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할 섬유패션과가 노조를 관리하려고 각종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 섬유패션과 담당자는 “섬유패션과 업무를 맡은 지 얼마 안 돼 궁금해 정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노조관련 자료를 요청한 것에 대해 대구시 감사관실은 “자료 요청 배경에 따른 인과관계 여부를 파악해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임금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는 자료를 요청하거나 제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은 지난 9월 “노사 상생 내세우며 노조 사찰하는 대구시를 규탄한다”며 성명서를 내고 대구시장이 직접 나서 노동조합 사찰행위에 대해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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