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오는 쇄신의 칼, TK 의원 ‘폭풍전야’
조여오는 쇄신의 칼, TK 의원 ‘폭풍전야’
  • 윤정
  • 승인 2019.11.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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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50% 물갈이 발표에
“올 것이 왔다” 바짝 긴장
대구·경북 의원 21명 중
10~11명 공천 탈락 예상
“인적 쇄신 예상 됐던 일
공정한 기준부터 세워야”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장이 박맹우 사무총장(가운데), 이진복 총괄팀장(오른쪽), 전희경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역의원 3분의 1 이상 공천 컷오프 추진 등 내년 총선 내년 총선 물갈이 폭과 기준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장이 박맹우 사무총장(가운데), 이진복 총괄팀장(오른쪽), 전희경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역의원 3분의 1 이상 공천 컷오프 추진 등 내년 총선 내년 총선 물갈이 폭과 기준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이 지난 21일 지역구 의원 3분의 1 컷오프(공천배제)를 포함해 현역 의원 50%를 물갈이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적쇄신안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당 소속 대구·경북(TK) 의원들은 ‘폭풍 전야’ 속에 ‘올 것이 왔다’는 반응과 함께 공천 물갈이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선기획단 발표를 단순 수치로 대입하면 TK 현역 한국당 의원 21명(비례대표 당협위원장 포함) 중 적어도 7명은 컷오프로 탈락하고 10명~11명 정도는 공천에서 물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선(공천)이 곧 본선’인 TK에서 인적 쇄신을 이루려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의원들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거나 배제시키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이다.

TK지역은 한국당의 안방이자 텃밭이다 보니 4년마다 전략공천(낙하산 공천)과 경선을 통해 꾸준하게 물갈이가 있어 왔다. 20대 총선 당시 대구는 12개 지역구 중 9개 지역(공천 받았지만 선거에 나서지 못한 동을 이재만 후보 포함)에서 공천 물갈이를 했고 경북은 13개 지역 중 7개 지역에서 새로운 사람을 공천했다.

TK 25개 지역 중 무려 64%인 16곳에서 새로운 인물을 공천한 셈이다. 공천 물갈이 폭은 타지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컸다.

지역 한 초선 의원은 “이미 공천을 통한 인적 쇄신과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번 인적쇄신안 발표에)심적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공정하고 명확한 기준에 의해 공천을 한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한 초선 의원도 “인적 쇄신 대상의 핵심은 영남권이고 그 중 TK는 핵심 중의 핵심”이라며 “그러나 명확한 기준과 공정한 잣대가 선행돼야 공천파동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TK 의원 중에는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만 ‘조건부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곽 의원은 대구신문과의 통화에서 “완전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아니고 당이 필요로 하고 총선 승리에 보탬이 된다면 출마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당에 부담이 되거나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된다면 불출마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인적 쇄신’ ‘물갈이’ ‘용퇴론’ 등 파고 속에 TK 의원들은 현재 몸을 최대한 낮추며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당이 구체적인 공천 배제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면 당내 반발과 분열 등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 공천 결과에 불복해 대거 탈당 사태 등에 대한 우려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한국당 총선기획단의 향후 과제는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공천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 정치권에선 한국당의 21대 공천 기준은 영남과 비영남, 중진과 초재선, 친박과 비박, 탈당과 복당 등 지역·세대·계파·탄핵 등 갈등이 뒤얽힌 고차방정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TK정치권 관계자는 “4년마다 항상 물갈이 태풍이 있어 왔고 이번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그러나 구먹구구식 기준에 의해 공천이 좌지우지 된다면 보수분열 등 큰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헛발질하는 모습은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당은 4년 전 쓰라린 공천의 아픔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민심에 부합하는 공천과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TK지역 공천이 한국당 인적 쇄신의 바로미터”라며 “100% 물갈이는 어렵겠지만 최소 50% 이상은 인적 쇄신이 돼야 약발이 먹힌다”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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