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 떨어뜨려도 나무 못 꺾어”
“잎 떨어뜨려도 나무 못 꺾어”
  • 이창준
  • 승인 2019.11.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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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YS 4주기 추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서 엿새째 단식 투쟁을 이어갔다.

지난 20일 단식에 들어간 황 대표는 최근 사흘 동안 국회 천막이 아닌 청와대 주변 텐트에서 보냈다.

특히 전날 내린 비에 이어 이날 아침 영하의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황 대표는 체력이 더욱 저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부터 앉아있지 못한 채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 지내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지 못했다. 대신 나경원 원내대표가 회의를 주재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간밤 성난 비바람이 차가운 어둠을 두드린다. 이 추위도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농성장을 지키기 위해 지난 22일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한국당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추모행사에도 불참했다.

대신 박맹우 사무총장을 통해 보낸 추모사에서 “1983년 대통령께서 단식투쟁을 통해 사수하셨던 자유민주화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다”고 했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YS의 23일간 단식투쟁을 좇아 자신도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 없다’는 각오로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좌파독재의 다른 이름인 공수처(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법·연비제(연동형 비례대표제)법을 막기 위해 우리 당은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다”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날 황 대표 텐트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인명진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 무소속 이언주 의원 등이 방문했다.

이 대표는 황 대표를 만나고 나서 기자들에게 “기력이 빠져 있어서 거의 말씀을 못 하신다”며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나하고 협상을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황 대표의 목소리가 작아서 들리지 않았다. 기력이 빠져서 거의 말씀을 못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남들이 걱정 많이 하는데 이제 빨리 그만하시고 병원에 가셔야 된다. 몸이 건강해야 싸울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이에 황대표는 ‘아직까지 건강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면서 말리지 말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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