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파격 쇄신… TK 물갈이 기대되지만
한국당 파격 쇄신… TK 물갈이 기대되지만
  • 승인 2019.11.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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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공천에서 현역의원 절반 이상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공천심사에서 현역 3분의1 이상을 컷오프하면 비례대표와 불출마자를 포함 최대 50%까지 물갈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상최대 폭의 물갈이다. 당 안팎에서 위기론이 확산되고 인적쇄신 요구가 빗발치자 내놓은 특단의 대책이다. 역대 총선에서 현역의원 물갈이 공천이 항상 최고의 극적효과를 가져 온 사실에 비춰 한국당이 총선승리를 꿰찰지 주목된다.

한국당이 내년 총선 공천과정에서 사상최대 폭의 물갈이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대구경북(TK)의 선거판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한 수준의 세대·세력교체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역의원을 향한 정치신인들의 파상공세도 가열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복된 ‘공천농단’으로 허약할 대로 허약해진 지역정치권의 경쟁력을 보강하고 지역에서 차세대 대권주자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도 만만치 않다. ‘묻지마 바꿔’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이 내놓은 지역구 국회의원 30% 컷오프(공천신청 불가), 현역의원 절반이상 교체 방침에 정치권에서는 텃밭인 영남, 특히 TK에서의 컷오프와 현역교체비율이 당의 목표치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지난 20대 총선 결과 대구에서의 현역의원 생존율은 41.6%, 경북에서는 53.8%였다.

문제는 공천권자가 개혁공천, 인재수혈 등의 명목으로 TK에서 전략공천을 단행하며 대대적으로 벌여 온 자기 사람 심기다. 예를 들어 지난 총선에서 ‘친박계’가 득세했다면 내년 총선에서는 공천권자를 등에 업은 또 다른 형태의 ‘친○계’가 출현할 수 있다는 말이 나돈다. 지역정치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새대교체가 대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대적 물갈이론에 신중론도 없지 않다. 지역 주요현안을 국회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 하는 것은 중진의원 부족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또다시 차기 총선에서 초선들이 대거 당선되면 지역현안을 제대로 처리하기 어렵게 된다는 염려다. 지역출신 차기 대선주자감을 육성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다. 결국 공천권을 지역주민에게 돌려 줘야 한다는 말이 된다. 지역대표를 선출하는데 공천권자가 과도하게 개입하며 지역민의 선택권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지역정치권을 지역민들이 설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공천개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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