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세월의 흔적
지친 어깨에 내려앉은
헤아릴 수 없는 당신의 아픔들
따스한 햇살 되어
녹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소망의 삶마저
믿었던 세월 앞에 허망해지고
연륜에 찌들어 버린 삶
쓸쓸히 보여 지는 슬픈 그림자
그대를 사랑할 수만 있다면
천년의 세월이 흐른다 하여도
쉼 없이 흐르는 물이라도 되어
흐르고 또 흐르고 싶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버려야 하는 것
그늘진 그대의 삶에
작은 빛이라도 될 수 있다면
내 안의 나를 버리겠습니다
힘겨운 그대의 삶에
작은 온기라도 전해 줄 수만 있다면
천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대 곁에 영원히 머물고 싶습니다
◇서하영= 1966년 대전生. 시인 황금찬, 이성교의 추천으로 창조문예 등단. 낙동강문학 제1회 신인대상수상. 기독교뉴스 신인대상수상. 현재 대전에서 예인갤러리 카페를 운영하며 詩作활동 중. 시집으로는 “내 마음의 뜨락”과 “내 안의 섬” 이 있다.
<해설> 삶이란 고독한 여행이다. 오래 걸릴 일을 처음에는 바쁘지 않은 듯하나 날짜가 임박해지면 서두르게 된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을 지다. 사랑이 충만한 세상에 살 수 있다면 여한이 없으리라
만남의 인연이 있기에 행복하고 이별의 슬픔이 있기에 성숙되어 간다. 백년이든 천년이든 내 곁에 머물 수 없음이 인생이리라.
-안종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