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으로 민심 강탈…희대의 선거사기”
“공권력으로 민심 강탈…희대의 선거사기”
  • 최연청
  • 승인 2019.11.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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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地選 靑 개입 의혹’ 제기
권력기관개입의혹제기하는김기현전울산시장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7일 자신이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낙선했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시장은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희대의 선거사기 행각을 벌인 ‘제2의 김대업 사건’이라면서 문 대통령, 조국 전 민정수석, 송철호 울산시장 등 3인은 막역한 사이로 이들이 ‘송 후보를 어떻게든 당선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루었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회견문에서 청와대가 당시 자신이 연루된 비위 첩보를 경찰에 넘긴 정황을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점을 거론, “청와대가 공권력을 동원해 민심을 강도질한 전대미문의 악랄한 권력형 범죄를 자행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김 전 시장의 재선을 막으려고 ‘표적수사’를 벌였으며, 수사의 단서가 된 첩보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건넸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때 민정수석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

김 전 시장은 “게임을 공정하게 진행해야 할 직무를 위임받은 심판이 한쪽 편을 들어 선수로 뛰면서 게임을 편파적으로 진행하는 파렴치한 행위는 불공정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에 대해서도 김 전 시장은 “분명히 황운하 씨 뒤에 든든한 배경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황 청장의 ‘든든한 배경’으로 조 전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했다.

자신을 누르고 당선된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울산 남구을)에 나섰을 때 조 전 장관은 후원회장을 맡았고, 유세 현장에서 토크 콘서트도 열었다. 이 선거에선 당시 현역 의원이던 문 대통령도 ‘바보 노무현보다 백배 더한 바보 송철호’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열고 송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고 김 전 시장은 전했다.

그는 여권이 추진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조 전 장관 같은 여권 고위인사의 죄는 덮어버리고, 저 같은 야권 인사에게는 없는 죄도 덮어씌우려는 음흉한 계략이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

이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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