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단식 8일째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7일 건강 상태가 갈수록 악화하는데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도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몽골텐트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갔다.
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한 황 대표는 바닥에 꼿꼿이 앉은 자세로 농성을 해왔지만, 23일 저녁부터 자리에 누운 채로 투쟁중이다.
한국당 인사들에 따르면 황 대표의 건강이 날로 악화돼 의식은 있지만 말을 거의 못 하는 상태여서 하루에 3차례 의료진의 진찰을 받고 있다.
박대출 의원은 “단백뇨가 시작된 게 사흘째”라며 “신장 부분이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추위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콧물 등 감기 증세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의원들과 함께 황 대표를 찾았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의사들은 병원을 가라고 권유하고 우려하는데, 황 대표 본인은 (농성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라고 했고,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도 “의사들은 안 된다는데, 황 대표는 계속하겠다고 버티는 중”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의 농성 텐트에는 이날 오전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이 다녀갔다.
오후에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방문했다. 심 대표는 1분가량 단식 텐트에 들어갔다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님이 주무시고 계셔서 얼굴만 뵙고 나왔다. 기력이 없으셔서 주무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황제단식이라고 황 대표를 비판한 데 대해 사과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단식으로 고생하시는 데 찾아뵙는 것은 도리라고 생각한다.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답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