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팩트체크·사전대비…대구경제, 기본부터 챙기자
철저한 팩트체크·사전대비…대구경제, 기본부터 챙기자
  • 김종현
  • 승인 2019.11.27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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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상은 정치·행정·사회·문화 등
보이지 않는 끈에 엮인 함수관계
과정상 결함은 치명적 결과 초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잊지 말아야
BC 500년 손자병법의 저자 손무
“모든 경우수 따져 비상계획 세우면
천리 밖 일전도 반드시 승리할 것”
오늘날 지역경제에 시사하는 바 커
신택리지-동전양면1
동전양면의 위기와 기회. 그림 이대영

 

이대영의 신대구 택리지 - (46) 전화위복의 비상기획 마련을

◇위기관리의 마지막 ‘신의 한 수’는 뭘까?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the basic).’ 즉 사전대비다. 평시에 보고서 한 장이라도 있어야 한다.


현장점검은 물론이고 팩트체크(fact check)와 리갈체크(legal check)는 반드시 해야 한다. 악마는 디테일 속에 숨어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는 사실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BC 334년 20세에 마케도니아의 통치자로 등극한 알렉산더 대왕은 10년 동안 동방원정을 해서 대제국을 건설했다. 그를 굴복시킨 것은 모기 한 마리였다. 아놀드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1889~1975)의 ‘역사의 연구(Study of History)’에서 “알렉산더가 말라리아모기에 물리지 않았다면, 그가 지중해와 인도전역을 정복하고 뒷날 로마의 정복자들처럼 유대인을 탄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탄압과 박해를 받았던 유대인들의 열정적인 종교와 기독교는 나타나지도 않았을 것이다”라고.

“성실이란 하늘의 도리이며, 사람이 성실해야 한다는 건 바로 도의적 의무다.” 특히 천재지변, 6·25전쟁 및 IMF외환위기와 같은 대형재난이 발생할 때 민심은 더욱 진심, 진실 및 성실 등의 도덕적 기반에 의존하게 된다. 판단기준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같은 말을 해도 표정, 분위기, 자세 등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정도는 천양지차다.

국한조치의 36계는 사과(謝過)다. 사과는 i) 타이밍 예술(timing art)이다. ii) 모양새 예술(forming art)이다. 장소, 복장, 자세, 억양, 주변등장인물 등에서 외현되는 이미지가 모양새다. 다음은 iii) 진정성(authenticity)이다. 담당자 문책, 개선사항, 구체적 사과내용, 후속조치 등에 하나가 빠져도 진정성이 묻어나지 않는다. 진정성이 없는 사과는 얕은 수작이다. 거짓해명은 오만함으로 비춰진다. iv) 민심이 잣대다. 거짓말을 용서하지 않고, 실정법보다 정서법에 격분한다. 공분(公憤)은 대중을 행동하게 하는 사회적 폭발력을 가진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2016년 하반기 촛불혁명이 진정성 없는 사과에 대한 공분에서 시작되었다.

미국과 영국에서 사용하는 사과 테크놀로지(apology technology)를 요약하면, i) 진정성이 담긴 내용으로 : 과오(원인)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항목열거, 개선할 방안 및 개선사항 항목 나열, 과오발생 원인제공자 혹은 담당자의 문책방안 및 문책정도, 추후조치사항에 대한 보고시기 및 보고할 항목 적시 등, ii) 진정성의 형식으로:사과하는 당사자의 태도, 복장, 언어(용어선택, 억양, 표현 등), 장소 및 발표매체 등에 신중성을 기한다. 진실을 말하고 사과를 바라며, 죗값을 받으면 반드시 회생에 상응하는 응원과 기회를 가져다준다.

◇ 세상은 의지란 끈에 묶여있다(萬事志羈)

요람에 누워있는 젖먹이 아이가 천정에 묶인 모빌 장간감(mobile toy)의 한 끈을 당기자 묶여있는 모든 장난감들이 움직인다. 산, 냇물, 사슴, 토끼, 구름, 천사, 사냥꾼, 나무꾼도 모두가 움직인다. 대구경제현상도 깊이 따져보면 이렇게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에서 서로 인과관계, 반사적 이익, 파급(창출)효과 등으로 ‘보이지 않는 끈(invisible band)’에 묶여있다.

세상이 인연이란 끈으로 묶인 모습을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한 게 BC 600년경부터 있었던 만다라화(曼多羅畵)다. 이솝의 5마리동물 ‘개미-고양이-개-호랑이-코끼리’의 천적관계 이야기도 오늘날 용어로 함수관계(functional relation)에 있다. 이런 함수관계는 변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전쟁이나 경제에 있어 어떤 과정상 결함은 반드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BC 500년 손자병법을 쓴 손무(孫武)는 사전계산을 해서 승산이 없으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말라고, 그러면 잃을 것이 없다고.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한고조 열전에서 “자네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네. 진영군막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경우수를 계산해서 비상기획을 세운다면 천리 밖 사생결단의 일전을 할 때 반드시 승리를 안겨다 주는 걸 왜 모르고 있는가?”라고 호되게 꾸짖었다. 바로 오늘날 우리 대구경제에 대해서 전화위복의 비상기획을 하지 않는가를 꾸짖고 있는 것이다.

비상기획(contingency plan)을 성경에서는 ‘씨 뿌리 사람(the shower)’ 혹은 ‘물고기 그물(fishing net)’에 비유해서 유치원 어린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하고 있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보면, “한 농부가 파종(播種)을 하고자 들판에 나가 씨앗을 부렸다. 어떤 씨앗은 길가에 떨어졌다가 새들이 날아가다가 모두 먹어버렸다. 어떤 씨는 흙이 별로 없는 돌밭에 떨어졌고 싹은 났지만 햇살에 말라죽었다. 어떤 씨는 가시덤불에서 자라지 못하고 시들어 죽었다. 그러나 한 씨앗이 기름진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열 배, 삼십 배 아니 육십 배까지 풍성한 결과를 낳았다.”고.

훌륭한 농부라면 먼저 씨앗을 뿌리기 전에 i) 자연환경(토질, 물길, 태양광, 주변 식생대 등)과 각종여건(가뭄, 장마, 지진, 화산폭발 등)을 살펴야 하고, ii) 씨앗을 뿌릴 때는 반드시 성장해서 열매를 맺도록 가꾸어야 한다. 즉 거름주기, 물줄기, 김매기, 잡초 뽑기를 반드시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예상하지 못한 태풍, 가뭄, 된서리, 우박, 전쟁 등을 대비해서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

‘물고기 그물’ 비유는 “밤새 그물질을 했으나 물고기 한 마리를 못 잡고 그물을 배에서 내리고 있었다. 물이 깊고 고기떼거리가 모일 곳에 그물을 던지라고 해서 그곳에다가 그물을 내려던졌다. 그물을 올리고 보니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라 옆에 고기잡이하던 어부들까지 와서 두 배를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었다. 물고기 그물을 친다고 매번 고기를 잡는 건 아니다. 첫째로 물고기가 떼거리로 모여드는 곳(물의 깊이, 주변의 고기먹이거리, 물고기 천적이 없으며, 산란처가 좋은 곳 등)을 선택하고, 둘째로 물고기가 모여들도록 해야 한다. 두 배로 고기몰이, 물고기의 성격과 크기에 따른 그물의 크기와 형태, 떡밥과 같은 유인물 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작업을 해야 한다. 셋째 마지막으로 비상사태에 해당하는 물고기나 그물 도난, 그물이 찢어져 물고기의 탈출, 만선으로 인한 전복사고, 어부들의 다툼까지도 충분히 사전에 대비하는 사람이 훌륭한 어부다.



◇ 식물도 동물도 비상기획을 하는데

직장 부서별로 야유회를 가도 반드시 먼저 교통편, 식당, 숙소 및 유흥시설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 사전답사를 한다. 당일 곤욕을 당하는 건 i) 일기예보가 쾌청이었는데 하루종안 소낙비가 쏟아질 경우, ii) 집단 식중독으로 입원하는 사건, iii) 등반 도중에 실족 사건, 하극상의 불화사태 등을 직면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발사건에 대비를 한다.

우천 시(실내행사, 자동순연, 내주로 연기, 무한연기 등)를 감안하고, 구급상자를 준비하며, 이름표 및 비상연락망, 목걸이용 이름표(name plate)를 출발 전에 나눠준다. 특히 유치원행사나 경노행사에는 안전요원까지 배치한다. 이런 비상계획은 사람만이 하는 건 아니다.

토끼도 평소에 땅굴을 3개나 파놓고 사냥꾼과 맹수로부터 대비하는 우발계획(偶發計劃)혹은 비상기획을 한다. 하물며 식물은 비상기획프로그램을 세포내에 이식했다. 나무가 가을이면 겨울이 다가옴을 대비해서 i) 바람에 날려 보낼 나뭇잎을 미리 떨어뜨리고, ii) 엄동설한을 대비해서 가지 끝의 꽃눈을 솜털로 감싸며, iii)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가지와 줄기의 수분을 뿌리로 내린다. iv) 겨울 추위에다가 봄 가뭄까지 겹치면 여름까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기에 동절기에 동상을 입었던 가지 일부는 고사시킨다. v) 심각한 경우는 가지와 줄기까지 고사시키고 뿌리에서 다시 싹을 틔운다.

다람쥐(squirrel)의 동절기 대비 비상기획은 i) 엄동설한의 식량을 대비하기 위해 1만 개 정도의 도토리, 밤 등을 땅속에 묻거나 나무 혹은 돌 틈새에 갈무리한다. ii) 물론 갈무리하지 않고 도둑질하는 다람쥐가 20%정도 된다. 1만 개 가운데 6천 개 가량은 찾아먹는데 20%는 도둑맞고, 20%(많게는 74%)는 아예 못 찾아 먹는다. iii) 겨울 찬바람에 체온유지를 위해 솜털로 갈아입고, iv) 토굴 혹은 나무토막에 굴까지 마련했다가 잊어먹는다. 이런 다람쥐의 망각증상은 참나무의 입장에서는 참나무 숲을 번창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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