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땅벌도 날 수 있다
[금요칼럼] 땅벌도 날 수 있다
  • 승인 2019.11.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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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대구공업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독자 여러분! 혹시 땅벌을 아시나요? 그리고 하늘을 날고 있는 땅벌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땅벌은 날 수 없습니다. 땅벌이 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땅벌의 몸은 태생적으로 너무 무겁고, 몸통에 비해 날개는 너무 가볍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땅벌은 그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지 않으며, 보란 듯이 지금도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그러면 땅벌은 어떻게 해서 날 수 있는 것일까요?

제 생각에는 땅벌이 자신의 몸이 무겁고 날개가 짧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신체구조가 태생적으로 날 수 없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로지 자신에게는 날개가 있고 그 날개로 본인은 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처음 태어나서 날개짓 연습을 할 때 조금은 힘들었지만 반드시 날고야 말겠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에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신체구조가 양호한 다른 곤충들보다 몇배 몇십배 더 노력한 결과 결국 다른 곤충들처럼 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반면에 혹시 하늘을 날고 있는 닭을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지붕과 지붕사이를 날아 다니는 닭은 보신 적이 있으시겠지만 하늘을 높이 날고 있는 닭을 보신적은 없으실 것입니다. 닭은 땅벌에 비해 하늘을 날기에는 훨씬 유리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닭의 날개는 몸통에 비해 훨씬 크고 가볍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독수리처럼 높은 하늘을 날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하늘을 날아다니는 닭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왜 닭은 하늘을 날지 못할 까요? 왜냐하면 그것은 닭이 하늘을 날아야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고 날고 싶은 꿈과 욕망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닭은 언제부터인가 인간이 주는 모이에 길들어졌고 평생 지저분하게 땅에 떨어져 있는 먹이에 만족하며 살아왔고 굳이 하늘을 날아다닐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닭은 원래 태생적으로는 하늘을 날 수 있는 신체적 구조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더 높이 하늘에 올라 독수리처럼 천하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수 가 있었지만 결국 스스로 자신은 날수 없다는 생각의 한계에 갇혀 자신을 생각의 우물안에 가두어 버리면서 날개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고 결국 날개의 기능을 상실해 버린 것입니다. 참으로 슬픈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분명히 할 수 있는데 하늘 높이 날 수가 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난 아니야! 난 안돼! 난 할 수 없어!”라고 생각해 버린 것입니다. 아무리 현재의 조건이 나쁠지라도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 비록 대부분의 닭들은 인간이 주는 먹이에 길들여져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난 아니야! 난 대부분의 다른 닭들하고는 달라! 나에게는 꿈이 있어! 난 다른 닭들보다 더 높은 곳에서 더 위대한 삶을 한번 살아 보고 싶어! ”라고 생각하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내는 제자들이 있다면 스승으로서 참으로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독자 여러분! 여러분 중에서도 자신의 신체적 또는 환경적 한계 때문에 자신의 가슴속에 숨어있는 무한한 능력을 잠재우고 더 나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신적은 없으신가요?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자신의 꿈을 이루어낼 수가 있는데 이런저런 조건을 핑게삼아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포기하신적은 없으신가요? 땅벌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신체적 한계조차도 자신의 의지로 보란 듯이 뛰어 넘는데 하물며 인간인 우리가 못해낼 것이 무었이 있을까요?

제가 16년 동안의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처음 대학의 교수로 발령받아 대구로 내려왔을 때 많은 학생들이 무한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들의 더 큰 꿈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참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떤 아이는 중학교 때 집단폭력과 왕따 경험 때문에 늘 소심하고 자신감도 없고 남을 두려워하면서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스승으로서 그 모습이 너무나 가슴이 아파 복도에서 만날때마다 하이파이브를 해주면서, “어제까지의 너는 죽었다. 과거의 일은 모두 지난일이야. 이제부터 넌 새로 태어나는 것이야, 너도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어! 한번 해봐! 내가 도와 줄께!” 하고 용기를 주었는데 처음에는 손에 힘이 없었는데 갈수록 손에 힘이 생겨나고 서서히 자신감이 생겨 반 대표도 하고 지금은 자신의 길을 당당히 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볼 때 참으로 생각의 힘은 위대하다고 느껴’습니다.

독자 여러분! 지금도 우리의 주변에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여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럼 여러분들은 어떠하십니까? 만약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그 무엇이 여러분 앞을 가로 막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하시겠습니까? 극복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굴복하시겠습니까? 여러분들도 땅벌처럼 날 수 있다는 것을 꼭 증명해 보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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