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이후 최장 하락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반도체·석유 지속적 부진 탓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무려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지며 지난 2015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 기록을 세웠다.
미·중 갈등과 안보 불안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종의 부진이 계속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다 대형 해양 플랜트 인도 취소, 조업일수 감소 등의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통관 기준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줄어든 441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된 것으로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 하락곡선을 그린 셈이다. 특히 지난 6월 이후 6개월째 두자릿수 감소율이 계속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지난달 반도체(-30.8%), 디스플레이(-23.4%), 이차전지(-17.7%), 섬유(-12.3%), 석유화학(-19.0%), 석유제품(-11.9%), 선박(-62.1%) 등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에 최근에 부진했던 컴퓨터는 23.5%나 늘어났으며 화장품(9.9%)과 바이오헬스(5.8%) 등 신수출 성장 품목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자동차는 1.4% 감소했으나 전기차는 무려 87.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량만 놓고 보면 지난달에 오히려 0.3% 증가했다. 주요 20개 품목 가운데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자동차 등 무려 14개 품목의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중(對中) 수출 감소율이 12.2%로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최근 부진했던 컴퓨터 수출은 23.5%나 늘어났다. 바이오헬스(5.8%)와 화장품(9.9%) 등 신 수출성장 품목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지난달 수입은 1년 전보다 13.0% 줄어든 407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가 계속됐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33억7천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지난 2012년 2월부터 무려 94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이다.
정부는 지난 10월이 수출 경기의 ‘저점’이라고 판단하면서 내년 1분기에는 최근 반도체와 선박 업종의 수급 개선 및 기술적 반등 효과 등에 힘입어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중 무역분쟁, 세계경기 둔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이탈리아를 제외한 10대 수출국 모두 지난달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여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3년 연속 1조달러 수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