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점 하나 찍었다
지금은 백세시대
세월 흘러 돌아갈 수 없는 50년
청춘은 육십부터 유행된지 오래
가고 없는 50년 앞으로 50년
경험과 사는 노하우 쌓여
인생별거 있나 큰 소리 치는데
더 즐기고 더 행복하자 하는데
너무 오래 살까 봐 걱정되고
몸 아플까 걱정 된다
자식 결혼 손자 손녀
변하지 않는 규율처럼 다가오는 기쁜 미래
백세는 길다
더 젊지 않고 힘이 없어도
자존감을 높여 이 시대를 즐기자
천년이 흐르고 다시 천년이 흘러도 이 우주에 내가 있을 확률은 지금의 내 모습뿐이다
◇정을숙= 1966년 경상남도 마산에서 태어나 마산여상 졸업 후 진해에 거주하며 낙동강문학 창간호 동인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시민문학 기획위원, 낙동강문학 편집인을 지냈으며 한국시민문학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 내 마음이 고장 났다(시민문학사刊) 등이 있다.
<해설> 현재의 나이 계산은 우리 부모세대의 나이에 0.8을 곱하면 된다고 한다. 현재 오십이면 과거의 사십대와 같은 신체 나이로 보면 된다고 한다. 예전에 장수의 기준이던 육십도 지금은 48세에 불과하다. 하지만 단지 숫자로서 100세를 산다고 한들 건강하지 않으면 무슨 낙이 있을까? 허리 아프고, 치아 없고, 관절 다 닳아 걷지 못하는 세월이 있다면 의미 없을 100세가 아닐까? 오래 사는 날보다 건강하게 사는 날이 더 귀한 생이 아닐까 싶다. -김연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