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 사전 유출’ 초유의 사태
‘수능 성적 사전 유출’ 초유의 사태
  • 남승현
  • 승인 2019.12.0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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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312명 미리 조회
대입 관리 신뢰도에 타격
2일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미리 출력하는 방법(왼쪽)이 공개되면서 수능 성적 공식 발표를 이틀 앞두고 일부 수험생이 수능 성적을 확인하는 일이 벌어졌다.
2일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미리 출력하는 방법(왼쪽)이 공개되면서 수능 성적 공식 발표를 이틀 앞두고 일부 수험생이 수능 성적을 확인하는 일이 벌어졌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4일)를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수험생 312명이 성적을 미리 확인하는 일이 벌어져 대입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94학년도에 수능 시험이 도입된 이래 일부 응시생만 성적을 확인하는 ‘성적 유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다 지난해 감사원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허술한 시스템에 대해 “보안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처를 못해 보안시스템이 뚫리면서 정시모집 확대, 미래형 수능 준비를 앞두고 수능 주관 기관인 평가원의 신뢰도가 추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교육부와 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6분부터 이날 오전 1시 32분까지 3시간 36분 사이에 수능 응시생 총 312명이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에 접속해 본인 성적을 사전 조회및 출력했다. 이들 학생이 조회한 성적은 올해 본 수능 성적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전날 밤 한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한 응시생이 ‘수능 성적표를 미리 발급받았다’고 인증하면서 촉발됐다.

다른 네티즌들이 ‘성적표를 어떻게 확인했느냐’고 묻자 원 게시글 작성자는 웹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을 이용해 클릭 몇 번 만에 가능하다며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1∼2시간 만에 주요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는 수능 성적을 확인했다고 인증하는 글로 도배됐다. 수험생들이 서로 표준점수와 등급을 비교해 ‘공식 등급컷’을 유추하는 일까지 벌어졌다.평가원은 상황을 인지하고서 이날 오전 1시 33분 관련 서비스를 차단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학생 312명은 이 서비스에 공인인증서로 본인을 인증한 다음 ‘소스 코드’의 취약점을 이용해 연도 값을 ‘2020’으로 변경했다”면서 “졸업생(재수생)에 한해 가능했으며, 다른 사람의 성적은 볼 수 없는 구조”라며 “수능 성적 출력 서비스, 웹 성적 통지 서비스,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 대학 수능 성적 온라인 제공 서비스 등 수능 관련 서비스 전반의 취약점을 점검하겠다”면서 “면밀히 분석해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입시 관계자는 “평가원 스스로 신뢰도를 높이지 못할 경우 학부모, 학생들의 불신으로 수능자체에 대한 불신이 생길수도 있다”며 “수능이 다시 중요해지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국가 관리 시험들에 대한 전반적인 보안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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