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에 희망을 건다
대구교육에 희망을 건다
  • 승인 2019.12.0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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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사회2부장
대구교육청이 내년도 교육정책의 중점 방안을 기초학력부진 학생 감소 및 인성교육 강화로 정했다고 한다.

특히 일선학교에 족쇄같았던 학교 평가기준을 완화하고 교사의 행정부담을 줄여 학생에게 더욱 신경 쓸수 있도록 하고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줄 방침이다.

다만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해 주는 반면 책임져야할 일에 대해서는 엄하게 할 것이라고 한다. 자율은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대구교육청의 기초학력부진학생 감소 정책은 과거와 달리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기초학력부진학생 파악에 맞춰 암기식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으로 학년이 올라갈때 학습을 할 수 있게 기초학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일선고교에는 서울대 등 최상위 대학 진학률에만 얽매이지고 않고 모든 학생들이 동반 상승효과를 나타낼수 있도록 권장한다고 한다.

즉 최상위권 1%학생을 위해 나머지 학생들의 학습권과 자존감을 잃게 하지 않고 최상위권은 최상위권대로 상위권 및 중위권은 그대로를 인정하면서 창의성과 잠재력을 개발, 자존감을 높이고 하위권 학생들도 본인에 맞는 역량을 개발, 사회에 진출해서도 잘 살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다. 대구교육청의 이같은 방향설정은 잘 한 것으로 보인다. 강은희 교육감의 공약처럼 모든 학생을 다품는다는 의미의 ‘다품교육’을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일부 학교에서 서울대·의과대학 입학률을 높이기 위해 최상위권 중심으로만 교육을 운영, 나머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허탈감과 상실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같은 정책이 성공하려면 교육청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영토도 넓지 않아 오롯이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을 최고의 가치로 경제성장을 일궈낸 한국의 역사와 60~90년대 명문대 입학이나 고시(高試)를 통한 입신양명(立身揚名), 공대나 의대에 진학해 우수한 과학자나 의사가 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시절의 생각들이 21세기 글로벌 시대에도 일부 학부모나 일부 교육현장에는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더욱 압축돼 서울대, 의과대학 입학자수로 고교 서열화가 매겨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OECD가입국 중 가장 높은 대학진학율(2018년 기준 한국 68%, 영국 49%, 미국 46%, 일본 37%, 독일 28%, 이탈리아 24%. OECD가입국 평균 41%)을 기록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한번쯤 되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특히 대학설립준칙주의로 대학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현재 전체 대학수는 372개에 달한다.

반면 세계에서 유래없는 초저출산으로 인해 2021학년도부터는 대학입학자원(고교 3년)이 40만명 초반을 유지하다가 2023년부터는 40만명을 밑돌고 2024년에는 37만3천470명으로 줄어든다. 현재 대학들의 정원(52만명)이 50만명으로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원서만 내면 대학에 전원 합격하고도 남는 구조다.

또 대학 입학후에도 전과, 편입, 대학원 진학, 유학 등을 통해 얼마든지 꿈과 재능을 펼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사회에 진출해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펼쳐 성공과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학창시절 성적순만이 아니란 것은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선 교육현장도 바뀌어야 한다. 최상위권은 최상위권대로, 나머지 학생들도 자존감을 살려주고 자신의 능력과 꿈을 키워나갈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두번째 대구교육청이 인성교육을 강화시킨다는 것은 적극 추천할 일이다.

지식만 있고 인성이 엉망이면 지식이 없는것보다 못하다. 지식은 있지만 엽기적인 사건을 저지른 사람들 중에는 분노조절 장애가 꽤 있다고 한다. 실제 일부 대학의 경우 신입생의 3%정도가 분노조절 장애 증후 증상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지식습득에만 함몰돼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간과된 결과일 것이다.

저출산으로 한 가정에 한 두명의 자녀가 있는 상황, 맞벌이 부부증가, 거주환경 변화 등으로 3대가 함께사는 가정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성교육은 두말할 필요없이 강조돼야 한다.

교육청 뿐만아니라 학부모, 일선학교, 지역 사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함께 힘을 합쳐야 할때 인것 같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교육은 희망이고 교육의 중심은 인간이라고도 한다.

지금보다 더 교사들이 존경받고 사명감을 갖고 일할수 있는 분위기와 우리 학생들이 저마다의 꿈과 희망을품고 자신감과 행복감으로 충만해 지는 그날. 교육수도 대구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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