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뭇없이 어두워지는 바다위로
마지막 통통배 한척이 들어오네
오늘 하루의 노동과
하루치의 어획량
그 어둠을 싣고
조용히 미끄러져 오네
기다리는 아내와 조무래기 아이들
여수 밤바다
바다도 조용히 잠들어 가네
파도도 이미 꿈속에 들어
조르르 시냇물 소리 들리네
나는
삶이 아름답다고 말하려네
◇박영미= 경북 청도 출생. 2007년 <사람의문학>으로 등단. 시집 <거룩한 식사>
<해설> 여수 밤바다란 노래 하나가 여수의 이미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노래 한자락, 시 한구절이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 어두워지는 밤바다에 만선에 즐거운 통통배 하나,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모습은 시인은 영화의 클로즈 업 기법과 같이 확대하여 당긴다. 그 앵글의 끝에는 결국 행복한 삶이 있다는 걸 시인은 말하고 있다.
-김연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