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히 잠드소서”…10일 독도 헬기사고 합동영결식
“편히 잠드소서”…10일 독도 헬기사고 합동영결식
  • 정은빈
  • 승인 2019.12.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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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서 소방청葬으로 거행
“희생정신 받들 추모사업 발굴”
경북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고인이 된 소방대원 5명을 위한 합동 영결식이 소방청장(葬)으로 치러진다.

소방청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 소방항공대원 김종필 기장, 이종후 부기장, 서정용 검사관, 배혁 구조대원, 박단비 구급대원 5명의 합동 영결식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실내체육관에서 거행한다고 4일 밝혔다.

합동 영결식은 소방청장(葬)으로 엄수하며 고인 5명의 약력 보고와 1계급 특진 추서, 공로장 봉정, 훈장 추서, 조사, 동료 직원 고별사, 조문객 헌화·분향, 조총식 순으로 이어진다.

이들 5명은 지난 10월 말 독도에서 조업 중 손가락을 다친 선원과 보호자를 대구 한 수지접합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이들을 태운 헬기 EC225 기종 HL-9619호가 해상으로 추락해 순직했다.

김 기장은 헬기조종시간이 4천시간에 달하는 항공구조전문가였다. 공군과 산림청을 거쳐 지난 2014년 중앙119본부에 입사했다. 그동안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총 348회 540여 시간 출동했다.

이 부기장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조종사’가 평소 신념이던 항공구조전문가로 비행조종시간 3천시간을 보유했다. 공군, 닥터헬기 조종사로 근무하다 지난 2016년 입사해 주·야간 총 154회 226여시간을 출동했다.

서 검사관은 육군, 산림청을 거쳐 지난 2015년 중앙119본부에 입사했다. 이후 주·야간 총 383회 577여 시간을 출동했다. 지난 2017년 9월에는 중앙119구조본부장 근무유공 표창을 수상했다.

이들 3명은 지난 2017년 12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지난해 1월 경남 밀양 병원 화재,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등 대형화재 때도 출동해 임무를 수행했다.

배 대원은 지난 2012년 소방 구조대원으로 임용됐다. 그 전에는 해군에 잠수직으로 입대해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 시 심해 잠수사로 투입됐다. 지난 2014년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에 동원돼 구조 활동을 수행했고, 지난 5월에는 잠수 특기를 살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수색 활동에 동참해 17구를 수습했다.

박 대원은 지난 2014년부터 3년여간 인천 한 병원에서 응급구조사로 일하다 지난해 소방공무원에 임용됐다. 사고 당일에도 오후 늦은 시간까지 화재대응능력 2급 자격시험을 준비하다 출동지령을 받고 헬기에 오른 열정적인 새내기 대원이었다.

이들의 합동 분향소와 빈소는 오는 6일부터 합동 영결식 전까지 계명대 동산병원 백합원에 마련된다. 수색 당국은 사고 발생 39일째인 오는 8일 수색 작업을 종료한다. 그동안 사고 희생자 7명 중 이 부기장, 서 검사관, 박 대원, 선원 윤모씨 등 4명이 수습됐지만 나머지 3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손정호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장은 “고인의 가시는 길을 최대한 정중하게 모시고, 이 분들의 희생정신을 받들 수 있는 추모사업 발굴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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