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얼굴아트센터 故 조무준 할머니展
웃는얼굴아트센터 故 조무준 할머니展
  • 황인옥
  • 승인 2019.12.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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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나무 등 화폭에 담아
조무준 할머니 작품
조무준 작.

꽃과 나비, 물고기와 호수가 화면에 그득하다. 그림에서 ‘울밑에서 선 봉선화’라는 노랫가락이 들려오는 것만 같다. 소박하면서 단순하고, 맑으면서도 순수한 감성 때문이다. 필시 때 묻지 않은 어여쁜 소녀의 그림이겠거니 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칠십 가까이 되어서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조무준(1925~2018) 할머니의 그림이다. 조무준 할머니는 지난해 9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웃는얼굴아트센터 본관 1층 오픈갤러리에서 조무준 할머니의 ‘반기다 노래’전이 열리고 있다. A4용지 크기의 종이에 색연필이나 칼라팬, 수채화 물감으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꽃과 벌과 새와 나무와 산과 풀을 소담하게 표현한 작품들에서 나이 불문, 순수했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림과의 늦은 인연은 우연히 할머니의 딸이 건넨 스케치북과 크레파스가 계기가 됐다. 비록 칠순을 바라보고 시작한 그림이었지만 병석에 누워서도 6~7시간씩 그림을 그릴만큼 그림에 대한 열정은 전업작가 못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는 생전에 “그림을 그리면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며 그림에 몰두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생전에 남긴 작품의 양도 전업작가 못지않다. 칠순에 시작한 작업이 무려 400점 가까이 된다. 꽃과 나비와 새를 커가는 아이들 마냥 저 멀리 꿈속에서 오듯이 표현해냈다. 자연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꿈처럼 반겼던 할머니의 애틋한 눈길이 그림 속에 오롯이 살아 움직인다. 전시는 9일까지.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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