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거짓해명으로 하늘을 가리겠나
청와대 거짓해명으로 하늘을 가리겠나
  • 승인 2019.12.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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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울산시장 지방선거에 공권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놓고 청와대가 연일 해명하고 있으나 그것이 거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건의 발단부터 모든 과정에서까지 청와대가 거짓 해명을 해온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건 관련자들의 말과 청와대의 해명이 서로 어긋나기도 한다. 이제 국민들은 청와대의 말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하더라도 믿지 못할 정도이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청와대는 처음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에 대한 의혹을 제보 받은 것부터 거짓말을 했다. 청와대는 최초 첩보를 건설업자로부터 받았다고 했다가 지난 4일에는 청와대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 아는 공무원으로부터 SNS로 일방적으로 제보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최초 제보자로 밝혀진 송창호 울산시장 최측근인 송병기 울산 부시장은 청와대가 먼저 요구해서 첩보를 보내줬다고 밝혔다. 이 말은 사건이 처음부터 청와대 기획이라는 얘기이다.

송 부시장과 청와대 행정관의 관계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캠핑장에서 우연히 알게 된 사이”라고 했다. 그러나 송 부시장은 친구의 소개로 2014년부터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청와대는 처음 제보된 첩보를 경찰청으로 단순히 ‘이첩’했다고 했다가 다시 말을 바꾸어 청와대가 요약·편집했다고 했다. 그러나 정황상 요약·편집 정도가 아니라 가공했다는 합리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제보자도 처음은 정당인이 아니라고 거짓말했다.

백원우 별동대 특감반원 2명이 ‘고래 고기 사건’으로 울산에 갔다는 청와대의 해명도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이다. 대통령 친인척 담당인 특감반이 왜 고래 고기 때문에 울산에 갔는가. 그들이 방문했다는 울산 해경은 고래 고기 사건을 알지도 못한다고 했다. 울산지검의 사람들도 만나지 않았다. 또 그들이 고래 고기 때문에 울산에 갔다면 왜 그들 중 1명이 극단적 산택을 했겠는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

청와대가 불과 며칠 전에 찾았다는 김기현 문건을 홍익표 민주당 대변인은 한 달 전에 입수했다 한다. 어느 쪽이 거짓말인가. 이 외에도 이번 사건을 놓고 청와대가 한 거짓해명은 다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도 청와대 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는 거짓을 사실처럼 발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말도 거짓이다. 청와대는 거짓해명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고 솔직히 사과하고 책임자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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