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위를 걷다
손바닥 위를 걷다
  • 승인 2019.12.0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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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게 말았던 손바닥을 펴면 깊이만큼

넓이만큼 붉고 선명한 길 보인다.

오아시스를 찾아가는 여정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니 어느덧 중년이다.



약지 아래 북극성을 띄워놓았으나

예지력이 모자라서인지 나의 미래는 오리무중

굽이치는 길을 가졌다 하나 어디에도 우연이란 없었다.



어쩌다 흔들리는 달이 떠서

슬픔의 전율도 절망도 손바닥 위를 지나갔다

때론 이정표 없이 비틀거리다가 휑하니 쓸려가는 발자국들

손가락 마디마디 박힌 굳은살이

다시 시간의 태엽을 감고 있었다.



돌아갈 곳이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려준 건 신기루였다, 뜬구름이라도 밀고 나가라는

편도의 나날들이여, 젖은 눈썹 사이에서 새어 나온 별빛을

손바닥이 닦아줄 때, 어느 날인가 세워질 엄지는



조금 더 밀어냈을 뿐이다. 몸 밖으로 엄지손톱을

나는 희망인 듯 여러 빛깔의 별

손톱 끝에 걸어놓는다.


◇문근영(文近榮)= 1963년 대구출생, 효성여자대학교 졸업, 열린시학 신인작품상(15), 눈높이 아동문학상에 동시 ‘눈꺼풀’ 외 15편당선(16),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나무’ 당선(17), 서울문화재단 창작 지원금 수혜(18),신춘문예 당선자 시인 선 당선,금샘 문학상 당선.


<해설> 손금에는 여득만금의 상이 있다. 그 상 따라 예지의 눈금을 하나둘 펼쳐 보인다. 때론 이정표도 없는 상이 자신을 비틀거리기도 하고 신기루의 오아시스 찾아가는 여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결국 희망의 여러 빛깔을 엄지손톱 끝에 걸어둔다. 손금이란 이처럼 오리무중의 난센스란 거다.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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