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지나친 풍경…한 컷의 예술이 되다
무심코 지나친 풍경…한 컷의 예술이 되다
  • 한지연
  • 승인 2019.12.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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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DSLR 사진 동호회 출사 현장
동성로부터 인적 드문 골목…
카메라에 낮과 밤의 색감 담아
“호산공원 메타세쿼이아길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도 많아”
지역 모습 다양한 형태로 포착
이병민씨사진촬영모습
7일 오후 대구 중구 일대에서 ‘대구경북 DSLR 사진 동호회’ 회원인 이병민씨는 지역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한 사진촬영을 이어갔다. 한지연기자

대구·경북 곳곳을 포착하기 위해 나선 시민들이 7일 대구 중구에 모였다. 대구 2·28기념중앙공원과 카페형의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는 문화장, 골목길 등을 누비며 카메라 각도와 빛의 방향 등을 살폈다.

이날 오후 2시께 대구 2·28기념중앙공원. ‘대구경북 DSLR 사진 동호회’ 회원 가운데 7명이 카메라 렌즈 가방을 짊어진 채 사진촬영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이들은 세세하게 일대를 관찰하며 공원 내 바짝 마른 낙엽의 바스러지는 소리까지 사진 속에 담아내고자 주의를 기울였다. 사진 촬영음이 들리는 순간마다 카메라 앵글은 달라졌다.

중구 동성로 일원에 빽빽하게 들어선 상가 건물들은 물론, 번화한 거리에서 밀려나 인적이 드문 골목길까지 모두 촬영 대상지가 됐다.

11년째 사진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허혜영(여·43·대구 수성구 범어동)씨는 카메라를 두고 평생의 동반자라고 했다. 허씨는 “자세하게 살피지 않았다면 그냥 스쳐지나갔을 지역의 풍경들이 사진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다”며 “대구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다는 동성로 일원도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 대구 남구 앞산 등 지역의 유명한 장소를 제외하고도 볼거리들이 많다”며 “대구 다산은행나무숲이나 대구 호산공원 메타세쿼이아 등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곳들도 아름다운 명소”라고 덧붙였다.

이어 날이 저물어가기 시작하면서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일대는 자동차 불빛과 인도를 장식한 전구불빛으로 발했다. 중구 교동 내 문화장을 비추는 등 골목 곳곳의 가로등과 건물들이 낮과는 다른 색채를 선보였다.

이병민(37·경북 포항 북구 용흥동)씨는 ‘빛망울 필터’를 이용하거나 ‘빛 궤적사진’을 찍는 등 대구 중구의 빛을 다양한 형태로 담아냈다. 이씨는 “사진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촬영기법은 물론 피사체를 보는 시선들을 확장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동호회에서 활동한지 3개월 차인 직장인 유학준(37·경북 포항 남구 효자동)씨는 사진촬영이 삶의 활력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유씨는 “휴일도 반납하면서 사진촬영을 하는데, 오히려 힘이 된다”며 “일상적인 공간일 수도 있는 장소에서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다”고 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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