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위기’ 유승민 동을 출마하나?
‘최대 위기’ 유승민 동을 출마하나?
  • 윤정
  • 승인 2019.12.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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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 발기인대회서 강력 시사
‘탄핵’ 반발 심리 극복이 과제
인사말하는유승민
유승민 의원이 ‘변혁’ 발기인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1대 총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인생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 대구 출마를 강력히 시사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유 의원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변혁·가칭) 중앙당 발기인대회에 참석, “‘광주의 딸’ 권은희 의원은 광주에서, ‘부산의 아들’ 하태경 의원은 부산에서, 제일 어려운 ‘대구의 아들’ 유승민은 대구에서 시작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대구 출마에 방점을 찍었다.

유 의원의 이날 발언은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이자 정치적 고향인 대구 동을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 의원은 지속적으로 동을 지역구 사수를 외쳤지만 바른미래당 인기가 바닥을 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대구에서는 그에 대한 반발 심리가 형성돼 출마해도 당선이 쉽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래서 대구보다는 험지인 수도권이나 비례대표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었다.

유 의원이 동을 지역구에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자유한국당 공천을 노리는 김규환 의원(비례) 또는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과의 일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승천 지역위원장도 출마가 유력해 3파전으로 본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현재 한국당 공천 싸움은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비례대표 김규환 의원이 당협위원장 프리미엄으로 표밭을 누리고 있지만 공천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최근 김재수 전 농식품부 장관이 급부상하며 김 의원을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다. 김 의원은 유승민 의원의 대구 출마 시사 발언에 대해 “안타깝지만 유 의원 입장에서 그럴 수 있다고 보고 선거에 나오면 정정당당하게 싸워 주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친화력과 초등학교 중퇴·기능공 출신 스토리를 강점으로 지역민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김재수 전 장관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최근에는 지역민들과 접촉 빈도를 늘리며 광폭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최근 분위기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오만하거나 자만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천 경쟁자인 김 의원의 장점도 많으나 저의 모든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공천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황교안 대표와 국무총리·장관으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는 김 전 장관은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의 ‘공정한 시장경제분과’ 외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이 ‘4전 5기’를 벼르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그 동안 지방선거인 동구청장·대구시장 선거와 19대·20대 총선에서 연거푸 2위로 낙선한 바 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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