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黃·중진들, 전투력 있는 심재철 선택
非黃·중진들, 전투력 있는 심재철 선택
  • 이창준
  • 승인 2019.12.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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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親黃측’ 지원에 견제 심리 결집 분석
黃 “저와 한마음 돼 당 이끌 수 있길”
신임원내대표와손잡은황교안대표
손 잡은 黃-새 원내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심재철 의원(오른쪽 두번째)과 김재원 신임 정책위의장(왼쪽 두 번째) 등과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용기 전 정책위의장, 김재원 신임 정책위의장, 황 대표,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심재철(5선) 의원이 9일 선출된 것을 놓고 당내 ‘비황’(非黃·비황교안)·‘중진’표심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 ‘심재철·김재원’ 팀은 전체 106표 중 1차투표에서 39표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과반 득표를 못해 2차 결선 투표에서 52표를 얻어 각각 27표에 그친 강석호(3선)·김선동(재선) 후보를 크게 이겼다.

심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에 비황으로 분류된다. 심 의원이 원내 사령탑에 오른 것은 우선 그가 국회부의장 출신 5선 의원으로서 황 대표의 독주 체제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 의원은 이날 선거 직전 정견발표에서도 “이번 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황심(黃心·황교안의 의중)이 언급됐지만, 저는 황심이란 없고, 황심은 ‘절대 중립’이라고 확신한다”며 “황심을 거론하며 표를 구하는 것은 당을 망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여러 의원의 말씀을 황 대표에게 가감 없이 솔직하게 전달하겠다”며 “당 대표로서 제대로 모시면서도 의견이 다르면 외부에 갈등으로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소신껏 드릴 말씀은 전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이 이처럼 ‘황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 표심을 얻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앞서 황 대표는 단식 후 사무총장·전략기획부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에서 초·재선 의원들을 중용하면서 내년 총선을 겨냥한 친정체제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황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불허하자 ‘제황(帝黃)적 리더십’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원내대표의 임기를 좌지우지하는 것 자체가 황 대표의 권한 밖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나아가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중진의원 용퇴론’ 등도 중진 의원들의 ‘반황’(反黃·반황교안) 표 결집을 유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주말 동안 황 대표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다른 의원들에게 ‘김선동·김종석’ 팀에 대한 지원사격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반황 표심을 결정적으로 자극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 정치 경험이 부족한 황 대표에 주요 당직을 초·재선 의원들이 장악한 상황에서 원내지도부까지 초·재선 의원들이 맡게 되는 데 대한 부담감도 이번 투표에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나경원 원내지도부 체제에서 지적됐던 원내전략 부재 및 대여 전투력 부족에 대한 기대심리도 ‘심재철·김재원’ 조에게 표가 쏠린 배경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선 심 의원은 대여공세에 앞장서 왔으며, 김 의원은 당내 전략가로 불린다.

한편 황 대표는 선거가 끝난 직후 축하인사에서 “신임 원내대표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투쟁력과 협상력을 모두 갖춘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저와 손발을 잘 맞춰서 한마음 한뜻으로 당을 이끌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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