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정신, 영원히 기억” 애도 발길 잇따라
“희생 정신, 영원히 기억” 애도 발길 잇따라
  • 조재천
  • 승인 2019.12.09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도 헬기 사고’ 순직 소방대원 합동 분향 나흘째
각계각층 인사 조문 행렬
오늘 합동 영결식 거행 후
대전 현충원에 유해 안장
KakaoTalk_20191209_173439810
9일 배성근 대구시 부교육감 등 교육청 관계자들이 독도 소방 헬기 추락 사고로 희생된 소방대원 5명의 합동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고 있다. 조재천기자

‘독도 소방 헬기 추락 사고’로 희생된 소방대원 5명의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지 나흘째. 대구 달서구 계명대 동산병원 장례식장(백합원)에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우째여. 밥 잘 챙겨 먹어.”

9일 오전 한 조문객이 배혁(31) 구조대원의 빈소 앞에서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산 자가 죽은 자를 추모하는 이곳은 침통한 분위기다. 일부 희생자 가족은 백합원에 상주해 있는 소방대원과 병원을 거닐며 바람을 쐬다가도 조문객을 마주하면 슬픈 감정에 다시 잠긴다.

고 서정용(45) 항공장비검사관의 모친은 홀로 백합원 복도를 거닐다 “들어앉아 있으니 다리를 못 쓰겠으니까... 좀 걸으려고 나왔소”라고 말하며 애써 웃음을 보였다. ‘식사는 잘하고 계시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산 사람은 살아야쥬. 그런데 밥이 잘 안 넘어 가. 이런 일을 당하고 밥이 넘어 가겠수”라고 했다. 이어 순직한 막내아들 자랑을 늘어놓던 모친의 눈가엔 눈물이 가득 고였다.

합동 영결식을 하루 앞둔 이날도 각계 인사들이 백합원을 찾았다. 오전 11시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 대표가 합동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조문을 마친 그는 취재진에게 “오늘 최고위원회의가 있지만 무리해서 왔다.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우시겠느냐. 인정하고 싶지 않으실 거다”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헬기나 장비의 안전성을 확실하게 하는 데 힘써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수남 부산소방재난본부장, 이상학 경북지방우정청장, 배성근 대구시 부교육감 등도 합동 분향소를 방문했다. 변 본부장은 합동 분향실 방명록에 “님들의 소중한 희생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라고 남겼다.

희생된 소방대원 5명의 합동 영결식은 10일 오전 10시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 실내체육관에서 엄수된다.

9일 소방청은 합동 영결식에 희생자 가족과 내외빈 등 1천800여 명이 참석해 70분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결식은 운구 도착 후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보고 △1계급 특진 추서 및 공로장 봉정 △훈장 추서 △조사·추모사 △동료 직원 고별사 등으로 거행된다. 영결식이 끝나면 오후 2시 세종시 은하수공원에서 화장식을 갖는다. 이어 오후 4시 국립대전현충원에 고인의 유해를 안장한다.

이 사고는 지난 10월 31일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가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어민을 대구로 이송하기 위해 독도 이륙 직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하며 발생했다. 수색 당국은 지난 8일 실종자 가족 뜻에 따라 수색 활동을 종료했다. 소방 헬기에 오른 대원 5명 가운데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 항공장비검사관, 박단비(29) 구급대원의 시신은 가족 품에 돌아왔지만 김종필(46) 기장, 배혁 구조대원은 찾지 못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