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앞길에 드리운 또다른 먹구름
통합신공항 앞길에 드리운 또다른 먹구름
  • 승인 2019.12.09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통합신공항의 앞길에 또다시 암운이 드리웠다. 주민투표 결과 의성비안이 후보지로 결정될 경우 군위군의 유치신청 포기설이다. 군공항이전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난데없는 우려가 대구의 민심과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대구시의 밀어붙이기가 아닌 심모원려가 필요해졌다.

내년 1월 21일로 예정된 통합신공항 최종 이전지 선정 주민투표는 의성비안이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주민투표에서 군위군민은 투표용지 2장으로 우보와 소보에 투표하고 의성군민은 투표용지 1장으로 비안에 투표하기 때문이다. 결국 주민투표 후보지는 3곳인데 표가 하나로 몰리는 의성비안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의성 비안이 유리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또 있다. 군수가 구속된 군위가 의성비안에 비해 결집력이 떨어질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결국 군위우보의 찬성률과 투표참여율이 뚝 떨어질 경우가 문제다.

문제는 의성비안과 군위소보로 결정될 경우다. 이 경우 군위군이 군공항 이전특별법에 의거해 유치신청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군위 지역에는 비안·소보로 결정되면 유치신청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유치포기설까지 나돌고 있다 하니 예사롭지 않다. 그렇게 되면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은 무산되거나 많은 예산과 시간을 낭비 한 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야말로 십년 적공이 일장춘몽으로 변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의성으로 결정될 경우 또 다른 암초가 기다리고 있다. 의성의 경우 거리가 멀어 대구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또한 경상북도는 조금이라도 북쪽으로 가고 싶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북 동부지역의 포항, 영천, 경주 등지 주민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도 중대한 흠결이다.

더구나 최대 이해관계자인 대구시민들의 민간공항 이전에 대한 의견을 대구시가 공식적으로 조사하지 않은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실책이다. 당연히 이전지역 결정 이후에도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 강효상 의원의 대구시민 여론조사결과 군 공항만 이전해야 한다는 응답이 46.4%로 가장 높고, 모두 이전해야 한다는 쪽은 28.7%에 불과했다면 대구시민의 의견을 반드시 반영해야 마땅하다. 대구시민의 의견을 묵살한 채 외곬으로 추진한다면 뒷날 큰일을 버르집을 수 있는데도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다. 대구시장은 바뀌어도 대구시민은 대를 이어 살아 가야 함을 알아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