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콘텐츠! 대구와 경북의 노래로…
킬러 콘텐츠! 대구와 경북의 노래로…
  • 승인 2019.12.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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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자유기고가
몇 년 전 사이판 여행 때 센셋 크루즈를 탄 적이 있다. 아름다운 석양과 야경에 취할 즈음 크루즈 전속 가수는 중국, 한국, 일본 가요를 차례로 불렀다. 각기 다른 국적의 관광객들은 자기 나라 노래가 나올 때마다 환호하며 따라 불렀다. 지역노래도 마찬가지다. 자기 지역과 관련된 노래를 들을 때 강한 일체감을 느낀다. 특히 지역 노래는 한번 히트 치면 오랫동안 사랑받고 지역 대표성까지 갖게 돼 애향심 고취와 지역민 단결에 큰 기여를 한다.

지역의 구성원을 하나 되게 하는 정책이나 제도를 만드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행정구역이 다른 경우 공통의 이익을 체감할 수 없다면 일체감을 쉽게 느끼지 못한다. 대구와 경북은 1981년 행정구역상 갈라졌다. 본적이 ‘경상북도 대구시’라고 적힌 과거 주민등록증이나 공문서를 볼 때나 경북고, 경북대 등 대구 소재 학교명을 접할 때면 대구가 ‘경북’의 역사였음을 알게 된다. 뿐만 아니다. 여전히 많은 기관들은 대구경북연구원처럼 ‘대구경북’이라는 이름을 공유하고 있다.

이처럼 대구와 경북은 한 뿌리 역사 속에서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정부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역 간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 지고, 경쟁의 결과는 냉혹하다. 승자가 된 지역은 중앙정부와 함께 공동 통치자로서의 지위를 누리는 반면, 패자가 된 지역은 중앙정부의 예속된 대리인 지위에 만족해야만 한다. 이러한 냉혹한 현실 위에서 대구 경북의 상생협력은 생존 조건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대구 8개 구·군과 경북 23개 시·군의 공통된 정책개발이나 상생시스템을 단시간에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흔히들 상생이든 통합이든 그 첫 단계는 쉬운 것부터, 공통된 것부터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작은 밀알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할 까 한다.

대구와 경북에 관한 지역이나 지명과 관계된 노래는 꽤 있다. 제2의 애국가 수준인 ‘독도는 우리땅’을 비롯해 대구의 ‘비 내리는 고모령’과 ‘능금 꽃 피는 고향’, 안동의 ‘안동역에서’, 경주의 ‘신라의 달밤’, 포항의 ‘영일만 친구’, 울릉의 ‘울릉도 트위스트’까지…. 이들 노래로만 이루어진 가요제, 일명 ‘대구경북의 노래 콘서트’를 만들어 대구경북 지역에 순회공연을 한다면 양 지역이 좀 더 동질감을 느끼는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본다.

콘서트 방식은 시민가요제든, 아마추어 경연대회든, 아니면 기성가수 초청 공연이든 어떤 형태도 좋으며, 여기에다 대구 경북의 노래만으로 열리는 교향악단의 순회 콘서트를 가미하면 더욱 더 좋을 거 같다. 아울러 영화의 주요 촬영지나 소재가 대구경북과 밀접한 관련이 있거나 지역출신 영화감독인 봉준호(대구), 강우석(경주), 이창동(대구), 배창호(대구) 등이 만든 영화 OST로 콘서트로 공연을 한다면 글로벌 콘텐츠로도 손색없을 거 같다.

대구경북의 노래! 우리들의 노래로 상생·통합의 본격적인 길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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