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다섯 대원 삶 독도에서 영원할 것”
文 “다섯 대원 삶 독도에서 영원할 것”
  • 정은빈
  • 승인 2019.12.1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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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사고 소방관 합동영결식
현직 대통령 첫 참석 추도사
“안전 더 굳게 다질 것” 약속
순직소방항공대원합동영결식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체육관에서 거행된 독도 해역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국민을 위한 다섯 소방항공대원의 삶은 우리 영토의 동쪽 끝 독도에서 영원할 것입니다.”

경북 독도에서 대구로 환자를 이송 중 희생된 다섯 소방관의 합동 영결식이 10일 엄숙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다. 소방 공무원과 유가족 등 1천800여명은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실내체육관에 모여 고인이 된 5명을 기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서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며 고(故) 김종필 기장, 이종후 부기장, 서정용 정비관, 배혁 구조대원, 박단비 구급대원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또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동료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소방 잠수사들, 해군과 해경 대원들의 노고에도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의 관리·운영을 전국 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면서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에 앞서 순직 대원들에게 1계급 특진과 훈장을 추서했다. 김종필·서정용 전문경력관은 ‘녹조근정훈장’, 이종후 전문경력관과 배혁 소방장, 박단비 소방교는 ‘옥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중앙119구조본부 김성규 기장과 배유진 대원이 고별사를 낭독하자 유가족과 동료들은 연신 눈물을 훔쳤다. 특히 유가족들은 자신의 가족 이름이 불릴 때마다 흐느껴 울었다.

김 기장은 “매일 아침 장비를 점검할 때면 지금도 당신들이 옆에 서 계신 것 같고, 격납고에서 서로 손잡고 ‘안전비행’, ‘완벽구조’ 외치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며 “당신들의 이름이 빛나도록 우리가 더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합동 영결식은 소방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이는 지난 2004년 소방방재청 신설 이후 중앙정부 차원에서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을 치른 첫 사례다. 대통령이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등도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유가족과 동료 150여명은 이날 오전 7시께 계명대 동산병원 백합원(장례식장)에서 발인하고 오전 8시 30분께 달성군 중앙119구조본부에서 노제를 지냈다. 영결식 후에는 오후 2시 세종 은하수공원으로 이동해 화장하고 오후 4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했다. 김종필 기장과 배혁 대원 시신은 아직 수습되지 않아 모발과 유품 등을 모아 안장했다.

수색 당국은 사고 발생일인 지난 10월 31일부터 지난 8일까지 39일간 수색한 끝에 소방관 3명과 선원 1명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나머지 3명은 찾지 못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해상과 해안가에서 수색을 이어간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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