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버려야 할 것
우리가 버려야 할 것
  • 채영택
  • 승인 2019.12.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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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
김명기
문화평론가
전 대구신흥초 교장
우리는 낡고 오래된 쓰지 않는 물건들을 가끔씩 정리해야 한다.

일본의 컨설턴트인 곤도 마리에는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먼저 버려야 할 것은 낡은 물건들이 아니고,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낡은 생각이라고 본다. 우리가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이웃과 협력하지 않고 아직도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려는 고집이라고 생각한다.

고대 이탈리아 반도의 작은 도시국가에서 출발한 로마는 처음부터 강대국인 헬라제국이나 카르타고와 정면 대결하지 않고 시칠리아 섬의 분쟁에 개입하면서 점점 세력을 늘려 나갔다. 시칠리아 섬에서 시작된 카르타고와의 1차 포에니전쟁은 무려 23년이나 걸려서 로마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1차 포에니전쟁이 끝이 아니었다. 이 전쟁에서 진 카르타고는 한니발 장군이 스페인에서 군사력을 기르며 조용히 2차 포에니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니발은 용감하게도 추운 겨울에 알프스 산맥을 넘어서 이탈리아 북쪽으로 쳐들어갔다. 한니발은 알렉산더의 전술을 깊이 연구하여 수적으로 매우 우세한 로마군을 쉽게 물리 쳤다. 트레비아, 트레시메나 등 특히 이탈리아 남부의 칸나에 전투에서는 무려 8만의 로마군이 한니발에게 대패하였다.

본토에서 카르타고의 한니발과의 여러 전투에서 진 로마는 곧 망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다행히 로마의 이웃 동맹국들은 로마를 배신하지 않았고, 로마는 동맹국과 잘 협력하여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로마에 공을 세운 사람은 이민족이나 노예까지도 시민권을 주는 좋은 제도가 있었다. 이런 로마의 여러 국적과 인종, 종교 등 다양성을 포용하는 관용정책이 새로운 인물들을 끌어들였고 천년이상 제국을 유지하게 한 힘이 되었다.

현재의 미국이 크게 발전한 한 요인은 여러 민족의 우수한 인재들에게 기회를 주고 미국 시민권을 주는 제도에 있다. 즉 모든 민족에게 관용을 베푸는 것이 미국의 힘이라고 본다.

이웃과 협력하지 않는 이기적인 마음은 현재의 우리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우리의 바로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친구들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베풀고 함께 협력하는 것이 우리의 힘을 기르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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