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생태계 ‘건강한 편’
낙동강 수생태계 ‘건강한 편’
  • 정은빈
  • 승인 2019.12.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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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전국 2천여개 평가 발표
47개 하천 모든 항목 ‘좋음’
8개는 D등급 이하로 ‘나쁨’
낙동강 수계 하천의 수생태계 건강성이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 5대강 수계 하천의 수생태계 건강성은 유럽연합(EU) 국가 중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환경부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2천31개 하천을 대상으로 수생태계 건강성을 조사·평가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조사 지점은 총 3천39개소로, 본류 171개(5.6%), 지류·지천 2,219개(73%), 기타 수계 649개(21.4%)였다.

수생태계 건강성은 수질, 수량과 함께 하천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매우 좋음(A)’부터 좋음(B), 보통(C), 나쁨(D), ‘매우 나쁨(E)’까지 5개 등급으로 건강성을 매기게 된다.

먼저 5대강 수계 1천544개 하천(접근 불가한 45개 제외)에 대한 수생태계 건강성을 평가한 결과 172개 하천의 수생태계 건강성이 우수했고, 30개 하천은 나쁘게 나타났다. 5대강 수계 외 442개 하천 중 수생태계 건강성이 우수한 하천은 22개, 나쁜 하천은 41개였다.

낙동강 권역에서는 47개 하천이 모든 항목에서 B등급 이상, 8개는 모든 항목이 D등급 이하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B등급 이상의 27.3%, D등급 이하의 26.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들 하천은 유역의 토지이용 정도와 농경지 비점오염원 유입, 하천 횡단구조물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수 하천은 주로 유역 상류의 고도가 높은 산지형 하천인 반면 나쁜 하천의 경우 유역 내 토지가 도시 혹은 농경지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어류,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저서동물), 부착돌말류 등 수생생물 분야 3개 항목, 수변식생, 서식·수변환경 등 하천환경 분야 2개 항목의 현황에 대해 조사했다. 수생생물 분야 항목에서는 낙동강과 한강, 섬진강 권역이 금강, 영산강 권역에 비해 B등급 이상 지점 비율이 높았다.

평가 항목별로 수생태계 건강성 평가등급이 B등급 이상인 지점 비율은 어류 53%, 저서동물 52%, 부착돌말류 41%, 서식·수변환경 31%였다. 부착돌말류의 평가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질소·인 등 영양염류가 하천에 유입된 때문으로 파악된다.

한편 환경부가 분야별 평가결과를 유럽연합(EU) 기준 총괄 평가로 변환해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하천의 수생태계 건강성이 B등급 이상인 조사지점 비율은 12.7%로 유럽 국가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기물질, 영양염류 등 수질오염 영향을 받는 부착돌말류와 저서동물 건강성이 악화하면서 수생태계 건강성 전반에 영향을 준 결과로 보인다. EU 기준으로 독일의 B등급 이상 지점 비율은 15.5%다. 이탈리아의 경우 29.1%로 우리나라의 2배 이상 높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생태계 건강성을 종합 평가하고 비교하는 기준과 방법론이 아직 구체적으로 확립되지 않아 다른 국가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미자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평가를 체계화해 수생태계를 정확히 진단하고 분석할 것”이라며 “지류·지천의 오염물질 관리를 강화하고 하천 횡단구조물을 개선해 하천이 건강성을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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