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4일(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실내빙상장에서 치러진 오전 연습을 마치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어제보다 훨씬 좋아졌다. 빙질에 많이 적응했다"라며 "매일 더 좋아지고 있어 경기 때까지 걱정 없이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처음 연습한 가운데 트리플 루프를 세 차례 실시해 그중 두 번을 완벽하게 뛰었다.
브라이언 오셔 코치는 "트리플 루프가 많이 좋아졌다. 도약도 나아졌고 예전보다 훨씬 자신 있게 루프에 도전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김연아는 초등학교 시절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제외한 나머지 5가지 트리플 점프(토루프, 살코, 루프, 플립, 러츠)를 뛰었을 정도로 뛰어난 점프 재능을 보여줬다.
특히 배점이 높은 트리플 러츠(기본점 6.0점)와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은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가장 정확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유난히 트리플 루프의 성공률이 낮은 게 옥에 티다. 루프를 시도할 때 스케이트 부츠의 상태와 빙질에 민감해서다.
이 때문에 김연아는 주니어 시절과 지난 2006년 시니어 무대 데뷔 첫해에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루프를 아예 빼기도 했고, 최근에는 경기 상황에 따라 더블 악셀(기본점 3.5점)로 바꾸는 작전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루프를 완성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당장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더는 루프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내려서다.
김연아는 루프 점프에 공을 들인 것에 대해 "토론토에서 훈련을 하면서 성공률이 좋아져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라며 "이번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망설이지 않고 시도하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합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