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한국인이 된 125명을 환영합니다”
“새로 한국인이 된 125명을 환영합니다”
  • 박용규
  • 승인 2019.12.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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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국관리소, 국적증서 수여
세계 각국서 온 여러 연령대
시종일관 환환 웃음 지으며
행사장 밝은 분위기 이끌어
‘65년 한국생활’ 두봉 주교
특별귀화자로 선두서 취득
국적수여식5
12일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린 국적증서 수여식이 끝난 후 참여자들이 모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용규기자

“한국을 우리나라로 불렀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프랑스 태생의 천주교 안동교구 두봉 레나도 마리아 알베르토 주교는 아흔이 넘은 나이에 우리나라 국민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12일 경북 경산 소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관 3층 강당에서 대구·경북 거주 국적취득자 125명에게 국적증서를 수여하는 ‘국적 취득 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올해 1월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대구 출입국·외국인사무소가 주관하고 가톨릭대의 후원 아래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맨 앞줄의 내·외빈석, 중앙의 국적취득자 전용석, 양쪽의 가족석 등 약 200개의 좌석이 가득 들어찼다.

수여식을 통해 미국 17명, 중국 17명, 대만 4명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125명의 사람들이 국적증서를 수여받았다. 연령대도 다양해 엄마 품에 안겨 나온 아이도 있었다.

행사장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밝았다. 국적수여식이 진행되는 동안 국적취득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가족들은 밝은 얼굴로 행복한 순간을 기념하려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가족으로 참여한 아이들은 강당 뒤편의 빈 공간에서 뛰어놀며 즐거움을 더했다.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올해의 이민자’로 지난 9월 대통령 표창을 받은 두봉 주교는 특별귀화자로 선두에서 증서를 받았다.

1954년 20대에 한국으로 와 65년 만에 한국 국적을 얻은 두봉 주교는 식이 끝난 후 “옛날에 한국에 돌아와서 한국 국적을 따려면 이전 국적을 버려야 한대서 거부했더니 추방 명령까지 받은 적이 있는데 늦게나마 이렇게 정식으로 국민으로 인정받아 뭐라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국 사람들의 열정, 정성, 솔직함 등을 사랑한다.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점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본준 대구 출입국·외국인사무소장과 김정우 대구가톨릭대 총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해 축사를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영상을 통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무소는 올해 이 행사의 125명 포함 전국 합계 864명의 국적취득자에게 국적증서를 수여하고 수여식을 열어 축하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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