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양방향 통행이 마비된 고속도로는 13시간여 만에 정상을 찾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4일 오전 4시 41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상행선(상주 기점 26㎞)에서 트럭 등 차 10대가 연쇄 추돌했다.
뒤따라온 차들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잇따라 추돌하면서 사고 차는 순식간에 20여대로 늘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또 차량 8대에 불이 나 소방당국이 2시간여 만인 오전 7시께 진압했다.
비슷한 시각 사고 지점에서 2㎞ 떨어진 하행선에서도 20여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상하행선 2곳의 사고로 트럭과 승용차 등 차 50대가 불에 타거나 파손되는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들은 구미, 상주, 의성, 영천, 대구 등 10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지점 2곳은 교량이 시작되거나 인근에 교량이 있어 평소 바람이 강해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날이 어두운 데다 수십대의 사고 차량이 뒤엉키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크레인 등 장비 44대와 인력 100여명을 투입해 대형트럭과 자동차, 구조물 등 잔해를 치우는 등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 상행선은 오후 5시 20분, 하행선은 4시 40분께 통행을 재개했다.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는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경찰은 일단 블랙 아이스 현상으로 인해 사고가 났을 것으로 보지만 다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모든 상황을 두고 확인한다”며 “아직 확인이 안 된 일부 사망자 신원부터 파악한 뒤 본격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상주=이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