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입술 속으로 랍스터 뽀얀 속살이 들어와요
망설이지 마세요. 망설이면 후회합니다
절대 채널을 돌리시면 안 됩니다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주문 전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은 원 플러스 원
이런 구성은 어디에도 없다고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소중한 기회라고
감추어둔 내 후회의 시간을 들춰내고 있어요
달콤하고 말랑말랑한 말들 모두 진실 같군요
지저귀는 그녀는 앵무새잖아요
아~!! 역시 현명한 분들이 많으시군요
매진 임박입니다. 서두르세요
나는 채널을 돌리지 않아요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아서
입술까지 둥둥거리게
더 빨리 뛰는 심장
◇김정아= 경북 상주출생, 대구시인협회 회원, 형상시학회원, 문장작가회원, 시인시대편집위원
<해설> 바닷가재 상업광고를 리얼(real)하게 묘사했다.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무수한 광고방송을 채널의 입이라고 한 시인의 역량이 리드미컬(rhythmical)하다. 저 광고 속에는 바깥의 진실 속에서 내부의 허구가 존비처럼 깔렸을 것을 염려하고 있다.
-제왕국(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