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블랙아이스’ 대책 마련 급하다
‘죽음의 블랙아이스’ 대책 마련 급하다
  • 정은빈
  • 승인 2019.12.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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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명 사상자 낸 상주~영천 고속도로 참사 계기 경각심 고조
지난 겨울 전국서 1천349건
사망 24명·부상 2천390명
전문가 “히팅 시설 갖추고
경고 표지판 최대한 설치를”
위험 구간 차량 속도 줄여야
안전거리도 평소 3배 이상 필요
다시-사고현장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사진은 추돌사고와 화재가 겹친 상행선 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4일 39명의 사상자(사망 7명· 부상 32명)를 낸 경북 상주~영천고속도로 사고 원인인 ‘도로 위 암살자’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인한 대형사고 발생 우려가 커 대책이 시급하다.

(관련기사 참고)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노면 서리·결빙에 의한 교통사고 135건(대구 34건·경북 101건)이 발생했다. 이들 사고로 3명이 숨지고 224명이 다쳤다. 전국적으로는 1천349건 발생해 24명이 사망하고 2천390명이 부상을 겪었다.

대구지역에 폭설 시 교통 두절이 우려되는 구간은 49개소다. 특히 달서구 앞산순환로, 앞산터널(수성구 방면), 유천교네거리~성서공단, 동구 팔공산 순환로 파계사삼거리~집단시설지구, 달성군 헐티재 등이 주요 구간으로 꼽힌다.

도로 중 그늘이 진 구간과 도로 교량, 산기슭은 일반도로보다 기온이 2~3도 낮아 블랙 아이스가 생기기 쉽다. 전문가들은 노면이 완전히 어는 것보다 물기가 어린 블랙 아이스의 위험성이 더 크다고 말한다. 특히 내리막길이나 굴곡진 길에서 차량이 제어되지 않아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반 눈길에서 제동거리는 일반 도로의 3배, 빙판에서는 9배까지 늘어난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문제는 운전자가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블랙 아이스는 두께가 얇고 색이 어두워 결빙보다 구분하기 어렵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가 사고우려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고 안전운전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평소보다 3배 정도 안전거리를 두고 운행하는 게 좋다. 핸들은 직진 방향을 유지하면서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거나 브레이크를 가볍게 나눠 밟아 빠져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각 기관도 겨울철 교통사고 대책을 추진한다. 대구시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는 최근 친환경 제설제 58t(톤)과 염화칼슘 137t, 제설차량 3대, 제설용 살포기 7대 등을 확보했다. 제설함 135개소와 블랙 아이스·결빙 주의 현수막 5개도 순환도로 곳곳에 설치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결빙에 대비해 염화칼슘을 차량에 싣고 다니고, 경찰은 밤낮 기온 차가 큰 12~3월 순찰을 강화한다.

황평 영남대 자동차기계공학과 교수는 “사고가 난 구간에서 또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도로 관리 당국은 히팅(열선) 시설과 경고 표시판을 최대한 설치해 사고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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