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서 작성 QR 코드 찍으면
위안부 강제징용 포스터 등장
대구 한 대학생이 학교 도서관 게시판에 붙인 ‘반전’ 공고문이 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한 익명 게시자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모바일 커뮤니티에 “와 이거 누가 기획했냐”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 게시자는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붙어 있길래 QR코드를 찍어봤는데 소름 돋았다. 만든 사람 칭찬한다. 덕분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는 글과 함께 공고문 사진을 올렸다.
해당 공고문에는 ‘신입사원 모집’이라는 제목 아래 ‘경력 무관, 학력 무관, 나이 무관, 급여 월 300 이상’ 등의 내용이 적혔다. 모집 요강 아래는 ‘지원서 작성 및 상세 요강은 아래 QR코드를 찍어주세요’라는 문구와 QR 코드가 담겨 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평화의 소녀상’ 사진을 새긴 포스터가 화면에 뜬다.
이 포스터에는 “1930년 그들도 속았습니다. 조선인 여성이 일본군‘위안부’로 동원된 방식은 취업 사기로 인하 유괴, 인신매매 등 명백한 강제징용입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실 이 공고문은 일제시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한 공익 광고물이다. 일본군‘위안부’를 일종의 취업사기로 본 학생이 구직자 공고 형식으로 느낀 바를 표현한 것.
이 공고문은 해당 학교 언론광고학부 4학년 학생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포스터를 통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진실, 과거는 기억하지 않으면 되풀이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글을 공유한 SNS 게시글에는 “눈물이 나려 한다. 많은 걸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어린 학생이 (역사적) 진실을 알리려 노력하는 게 정말 감동적이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