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국정지지율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 승인 2019.12.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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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복 영진전문대학교 명예교수, 지방자치연구소장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가 잦은데 요즘은 정치권에 대한 조사가 많다. 대학에서 지방자치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언론기관의 요청으로 설문조사를 여러 번 했었다. 한 장짜리 10여개의 설문지 문항은 언론사와 같이 만들었다. 그때는 시민들에게 설문지를 나눠 주고 현장에서 바로 체크하는 방식을 취했다. 알바 학생들이 설문지를 내 밀면 시민들은 잘 응답해 주었다. 한번 조사에 대략 1천500매 정도의 설문지를 돌렸다. 학생 조사원들에게는 버스정류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연령 성별 등을 감안하여 설문지를 돌리게 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했는데 조사 분석 결과를 보고 의뢰한 언론사가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 했다. 신문사가 보는 입장과 상당한 거리가 있었던 모양이다. 같은 설문 내용으로 한 번 더 조사하기로 했다. 걱정을 좀 했지만 분석결과는 대동소이 했다. 과학적 조사방법(SPSS)과 응답자들의 관심과 성의의 결과였다. 지금은 전문적 여론조사기관이 용역을 받아 조사하는 경우 기계가 전화를 거는 자동 응답식 방법과 면접원이 전화를 거는 전화면접 방법으로 조사를 한다. 기계화된 여론조사와 직접 면담조사의 장단점은 있겠지만 여론조사는 객관성 있는 조사 설계와 응답자의 성의 있는 답이 중요하다.

요즘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정당지지도, 차기 대권주자에 대한 것들이다. 여론조사기관은 전문성은 많지만 2∼3일 짧은 기간에 한정된 예산으로 조사를 하다 보니 가끔씩은 왜곡된 결과를 낳기도 한다. 국민들이 믿지 못하는 여론조사는 여러 불상사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여론조사는 정치권과 국민들 간의 호불호 관계를 찾기 위한 사회조사 방법인데도 조사기관은 정치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치권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잘못 나왔다고 해서 조사기관이 곤욕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권초기 지지율은 80%를 넘나들었다. 국민 100명 중 80여명이 지지한다는 의미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7월 50.5%→8월 48.0%→9월 46.6%→10월 45.3%→11월 46.8%였다. 다른 조사기관에서는 39.0%의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다. 대통령 측 사람들은 문대통령의 국정지지율 마지노선을 40%정도라고 주장한다. 이에 근거를 두고 친문 진보 측에서는 40%의 고정표, 20년 정권 유지를 당당하게 말한다. 생각은 자유지만 그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지지도와 민주당 지지도를 동일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조국사건 이전으로 회귀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찬성 48.0%, 반대 45.0%였다. 조국 사태 외에도 자유한국당이 국정농단 3대 게이트로 지칭한 울산시장 선거 관련, 유재수 사건, 우리들 병원 금융문제 등으로 시끄러운데도 대통령의 지지도는 상향이다. 왜 그럴까. 혹자는 좌 친문에 속하는 여론조사 응답자는 똘똘 뭉쳐 조사응대에 매우 적극적인 반면 보수 쪽은 물렁하다는 말을 한다. 조사기관이 나이 많은 사람을 배제한다는 말도 있다. 한국당의 비인기도 한몫 했을 것이다. 국민들 중에는 정부의 통계조사와 국정지지율 조사를 연계하면서 여론조사의 신빙성에 의문을 가지는 이들이 더러 있다. 정치권이나 정부의 발표가 국민들을 호도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으므로 통계와 관련된 것들을 믿지 않으려는 풍조가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국민들 가운데는 대통령의 말도 신임하지 않으려는 행태를 보인다. 정확한 국정 여론조사는 국민들에게 살아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국정운영 당사자들에게는 국민들의 생각을 피드백 한다.

우리사회는 지금 구석구석 편 가르고 갈등하는 흑백논리에 병들어 있다. 잘못된 조사, 통계가 여기에 불을 붙인다면 어떻게 될까.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가 국민들의 신임을 얻으려면 확고한 직업윤리관이 있어야 한다. 사회과학조사 전문가로서 긍지를 가져야 한다. 행여 영업성에 치우치다 보면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해 본다. 국민들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2개의 조사기관이 동일한 내용의 설문으로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국민들에게 독립적 조사를 실시하고 평균치로 답을 낸다면 응답자에게 흥미를 주면서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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