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드러나는 청와대의 선거공작 정황
끝없이 드러나는 청와대의 선거공작 정황
  • 승인 2019.12.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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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부인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지난해 울산시장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것도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주도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확정적 정황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밝혀지고 있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금방 드러날 거짓말들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 손바닥으로 진실을 가리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청와대가 안쓰러울 정도이다.

검찰이 송병기 울산부시장의 업무일지에서 청와대가 직접 선거에 개입한 정황을 발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통해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시장 출마를 요청했고 그 후 청와대가 송 시장의 당선을 도우려 했다는 취지의 메모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송병기 울산부시장은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측근의 비리 의혹을 최초로 청와대에 제보했으며 송철호 울산시장의 최측근이다. 송 시장 선거캠프에서도 핵심역할을 한 인물이다.

검찰에 압수된 송 부시장의 선거 전 업무일지에는 대통령과 청와대를 지칭하는 ‘VIP’와 ‘BH’라는 말이 여러 차례 적혀있다 한다. 거기에는 ‘청와대 회의’라는 문구와 함께 송 시장의 당내 경선 경쟁자 정리 방안으로 해석되는 내용도 발견됐다 한다. 송 시장의 선거공약을 청와대와 조율했다는 정황도 있다 한다. 문 대통령의 “가장 큰 소원”인 송 시장 당선을 위해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했다는 확실한 정황 증거로 판단된다.

이 외에도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황은 차고도 넘친다. 청와대는 김기현 제보를 “일방적 제보”라 했지만 실제로는 청와대가 제보를 요청했다. 청와대는 첩보 문건을 그대로 경찰청에 넘겼다고 했지만 청와대가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다. 송 부시장은 ‘언론에 나온 내용’을 제보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접촉 대상자나 전화번호까지 적혀 있었다. 처음부터 송 시장 측이 청와대에 감기현 수사를 ‘공모’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국가 권력의 정점인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한 것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이것은 나라가 흔들릴 일이다. 민주주의의 요체를 청와대가 정면으로 훼손하고 거부한 것이 된다. 게다가 청와대는 진실을 호도하기 위해 잇따라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 그 거짓 해명이 국민의 의혹을 더욱 증폭시킨다. 거짓은 곧 드러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청와대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책임자 수사와 처벌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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