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 2004년 사업 첫발…추진·유보 거듭하다 15년만에 결론
대구시 신청사, 2004년 사업 첫발…추진·유보 거듭하다 15년만에 결론
  • 김종현
  • 승인 2019.12.2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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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초 “대구시 신청사 필요”
2004년 건립추진기획팀 운영
2011년부터 기금 적립 시작
2018년 공론화위 설치 초강수
시민 손으로 입지전쟁 끝맺어
신청사건립기준_분임토의2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팔공산에서 열린 시민참여단 숙의과정 중 신청사건립기준 분임토의 모습.

대구시 신청사 부지가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로 선정돼 20년 가까이 청사위치를 두고 논란을 빚던 대구시 신청사 건립 추진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게 됐다. 신청사건립사업의 그간의 과정을 짚어본다

◇1956년 시의회 청사에 대구시청 들어서

1956년 5월 현 대구시의회 청사 건물에 대구시청이 들어섰다. 37년 뒤 1993년 6월 바로 옆 유도·검도장인 무덕관을 헐고 현재 시청 건물로 이전했다. 2025년 신청사가 완공되면 32년만에 청사를 옮기게 된다.

1995년 대구직할시는 대구광역시로 승격했다. 이어 달성군 편입(1995), 인구 250만 돌파(1996), 대구도시철도 1호선 개통(1997), 대구도시철도 2호선 개통(2005),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2011),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2015)에 이어 달성군을 편입하며 확장을 거듭했다.

이에따라 대구시 청사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신청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부산광역시, 광주광역시, 인청 등 전국 대부분의 광역·기초 자치단체가 청사를 새로 지으면서 대구시의 청사가 전국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평을 들어왔다.

대구시는 2004년 건립추진방침을 정하고 처음으로 신청사 건립 추진기획팀을 운영했다. 당시 신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 결과 동구 동대구역 주변, 남구 대구교대 부지, 수성구 어린이회관 등이 건립 후보지로 거론됐다. 당시 김범일 시장은 어려운 경제 사정을 이유로 신청사 건립을 유보했다.

2010년 신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에서는 신청 후보지가 늘어났다. 현 청사 자리, 동구 동대구역 주변(동부소방서 일원), 북구 시민운동장 일대,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현재 신청사 후보지로 선정된 달서구 두류정수장, 북구 경북도청 등이다.

이때 각 지역별로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신청사 건립은 다시 유보됐다. 대구시는 2011년 이에대한 대책으로 1천 500억원 상당이 예상되는 대구시 신청사 건립 기금을 적립하기로 했다.

◇권영진 시장 신청사 건립 공약 제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권영진 대구시장은 임기 2년차였던 2015년 “2018년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6년 경북도청이 이전한 자리에 대구시청 별관이 만들어지면서 별관자리에 시청을 이전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권시장이 재선에 성공하자 신청사 건립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중구 현위치와 북구에 이어 달서구 두류정수장,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도 시청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중구는 현 위치의 상징성, 시청이 빠져나갈 경우 도심공동화로 인한 중구의 쇠퇴를 걱정하며 이전자체를 강하게 반대해 왔다. 북구는 도청별관자리가 복합행정타운으로 적합하고 도청이 빠져나간 자리에 신청사가 들어섬으로써 낙후된 지역발전을 꿰할수 있다며 유치에 나섰다.

그러나 북구는 대구시 별관이 이미 들어선 만큼 권시장의 암묵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세간의 여론을 의식한 듯 벌점도 거의 받지 않으며 조용한 유치전을 펼쳤다. 달성군은 대구 전체 지도를 보면 가장 중간에 위치해 있다며 장기적 발전가능성을 무기로 강한 여론전을 펼쳐왔다.

지난해 말 대구시는 2019년 12월에 신청사 건립 예정지를 확정하기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공론화위원회를 설치하는 강수를 뒀다. 시장에게 위임될 수 있는 권한을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있어온 반면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의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북구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을 뒤집고 달서구가 시민참여단 평가로 결정됨에 따라 20년에 가까운 신청사 입지 전쟁이 시민들의 손에 의해 끝을 맺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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