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411호 달서 진천동 입석 균열·미생물 범벅
사적 411호 달서 진천동 입석 균열·미생물 범벅
  • 정은빈
  • 승인 2019.12.2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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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유적공원 정비 용역 보고

공원일대
대구 달서구 진천동 선사유적공원 일대. 달서구청 제공
입석
대구 달서구 진천동 입석(사적 411호). 달서구청 제공

사적 411호로 지정된 대구 달서구 진천동 입석이 상당히 훼손된 것으로 조사돼 달서구청이 종합 정비에 나선다.

대구 달서구청이 24일 공개한 ‘선사유적공원 종합정비·개발계획 수립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진천동 입석은 미세 균열과 박리, 미생물 피복 등에 손상된 상태로 확인됐다. 지난달 7일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과 현장을 찾아 입석을 살펴본 결과다.

진천동 입석은 생성 시 빗물 유입으로 좌우 방향에 생긴 절리를 따라 미세 균열과 박리 현상이 발견됐다. 입석 대부분은 녹조류와 지의류 등 미생물에 피복됐고 미생물 서식에 의해 부분적으로 입상분해(입자 분리)된 모습이었다.

입석의 4개면을 살펴보면 전면에 적흑색 미생물 피복과 박리, 약간의 갈색 변색 현상이, 후면에 적흑색 미생물 피복과 지의류 피복, 박리, 갈색 변색, 입상 분해 현상이 발생했다. 좌·우측면에서는 크고 작은 절리와 미세 균열, 이격, 적흑색 미생물, 지의류, 입상 분해 등이 공통적으로 발견됐다.

달서구청은 이격과 미세균열과 절리, 박리 현상이 나타난 부위를 합성수지 충전재로 충전해 보존 처리할 계획이다. 또 증류수를 이용한 습식과 솔질로 미생물을 제거해 암석 훼손을 막고, 입상분해 분위와 예상 부위에 점성이 낮은 에틸실리케이트 계열 강화제를 도포할 예정이다.

달서구청은 이와 함께 진천동 선사유적공원을 전반적으로 정비하고 전시·체험공간을 신축해 관광자원화한다. 전시실은 선사시대 주거형태를 차용해 공원 동남쪽에 17.74㎡(5.37평) 규모로 들어서고, 관리실에는 해설사실이 추가돼 38.13㎡(11.53평)로 확대될 전망이다. 관리실과 화장실, 전시실을 연결하는 형태로 건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체험실과 휴게공간은 공원 서쪽 아래 6개 필지를 새로 매입해 488㎡(147.6평) 규모로 짓는다. 건물 1층은 체험실, 2층은 체험카페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 후 방문객들은 청동기 철기로 그릇과 접시 등 식기 제작 등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공원 동북쪽에 암각화 모형 설치공간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진천동 입석은 높이 2.1m, 폭 1.1m 규모 선돌 1기를 중심으로 장방형 신축이 둘러진 형태다. 경북대학교 박물관이 지난 1997~1998년 입석 주변에서 무문토기편과 석관을 함께 발굴해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선돌을 중심으로 공동제의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국내에 처음 알려졌다.

달서구청은 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공원과 주변 일대를 정비할 예정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연차적으로 문화재청과 협의해 사적 보존과 유적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많은 주민이 찾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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